지난해 미국·EU發 국내 투자 감소....순대외금융자산은 '사상 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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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우리나라에 대한 외국인 투자가 미국, 유럽을 중심으로 축소됐다. 국내 주가와 원화가치가 하락한 영향을 받았다. 이로써 2017년 말 감소세로 들어섰던 순대외금융자산이 다시 사상 최대치를 경신했다.

/자료=한국은행
</자료=한국은행>

한국은행이 25일 발표한 '2018년말 지역별·통화별 국제투자대조표(잠정)'에 따르면, 지난해 말 우리나라 대외금융부채 잔액은 1조1075억달러로 전년 말보다 924억달러 감소했다.

미국이 2994억달러(27.0%)로 가장 많았으며 유럽연합(EU, 2874억달러), 동남아(1917억달러_ 순이었다.

국제투자대조표는 대외금융부채와 대외금융자산, 순대외금융자산으로 구성된다. 대외금융부채는 우리나라가 외국에서 투자받은 비용으로, 향후 갚아야할 부채로 취급된다. 반대로 대외금융자산은 우리나라가 외국에 투자한 비용이다. 대외금융자산에서 대외금융부채를 제한 값이 순대외금융자산으로, 우리나라의 대외 건전성을 측정하는 지표가 된다.

다만, 이번 자료는 한은이 지난 2월 배포한 '2018년말 국제투자대조표(잠정)'과 달리 지급준비자산은 포함하지 않는다.

미국의 우리나라에 대한 투자액은 증권투자(-573억달러)를 중심으로 전년보다 553억달러나 빠졌다. EU도 전년보다 179억달러나 적게 투자했다. 마찬가지로 증권투자가 244억달러나 축소된 여파가 미쳤다.

지난해 10월 코스피 지수 2000선이 붕괴되는 등 연일 주가가 하락한 탓이다. 글로벌 증시 불안에 1년여만에 외인 자금이 최대치로 유출되기도 했다. 남북한 관계 등 국내 정세 불안정성으로 원화 가치도 크게 하락했다.

실제로 통화별 대외금융부채에서도 원화 감소 폭이 가장 컸다. 원화에 대한 외국인 투자는 지난해 7484억달러로 전년보다 1113억달러나 줄어들었다.

반대로 우리나라가 미국, EU 등에 투자한 잔액(대외금융자산)은 증가했다. 미국에 대한 금융자산은 3488억달러로 전년 대비 273억달러, EU에 대한 자산은 2003억달러로 151억달러 확대됐다. 해외에 대한 투자가 늘어나며 EU에 대한 자산은 처음으로 2000억달러를 돌파했다.

순대외자산은 4130억달러로, 사상 최대 기록을 다시 썼다. 자산은 늘어난 반면 부채가 줄어들며 전년보다 1513억달러나 불어났다.

한은 관계자는 “미국이 안전한 투자처이기 때문에 대외금융자산에서 미국이 차지하는 비중이 계속 확대되는 추세”라면서 “지난해 국내 대기업의 대미 투자로 미국에 대한 금융자산이 증가했다”고 밝혔다.

함지현기자 goha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