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임러그룹, 韓 스타트업 '스타트업 아우토반' 자율주행 관련 협력 모색

필립 나이팅(Philipp Gneiting), 다임러 오픈 이노베이션 총괄 (제공=벤츠코리아)
필립 나이팅(Philipp Gneiting), 다임러 오픈 이노베이션 총괄 (제공=벤츠코리아)

메르세데스-벤츠 모기업인 독일 다임러그룹이 오픈 이노베이션 플랫폼 '스타트업 아우토반(Startup Autobahn)'에 한국 스타트업 기업들과 협력을 모색하고 있다. 특히 자율주행 센서, 게임 등 디지털 기술 분야에 관심을 갖고서 20여개 스타트업과 만난 것으로 확인됐다.

필립 나이팅 다임러AG 오픈이노베이션 총괄은 26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제 13회 스파크랩 데모데이'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한국 스타트업과 협력에 대해 이와 같이 밝혔다.

나이팅 총괄은 “한국 스타트업은 독일보다 훨씬 진보적이고 미래 지향적인 아이디어를 배출하기 때문에 성장 가능성이 상당히 크다”면서 “전문 분야에 대한 기술 이해도가 높고, 새로운 아이디어를 많이 갖고 있어서 유럽이나 독일에서 느끼지 못했던 것들이 인상적으로 다가왔다”고 말했다.

나이트 총괄은 다임러그룹이 주도하는 스타트업 육성·투자 연합체인 스타트업 아우토반을 총괄하고 있다. 스타트업 아우토반은 지난 3년 간 유럽, 미국, 싱가포르, 중국, 아프리카 등 세계 전역에서 5000여개 스타트업을 발굴하고 투자했다. 현재 170개 파일럿 프로젝트를 선택해서 최소 3개월, 최대 2년가량 운영하고 있다. 이 과정을 거친 12개의 프로젝트는 이미 자동차, 모빌리티 생산에 적용됐다.

나이팅 총괄은 이번 '스파크랩 데모데이' 참가에 앞서 지난해 말 한국을 방문해 자율주행 센서 테크, 패션, 게임 분야 20여개 스타트업과 미팅을 가졌다. 특히 센서는 자율주행 분야에서 중요한 기술로, 국내 스타트업의 기술력과 아이디에어 높은 점수를 줬다. 나이팅 총괄은 이번 데모데이에 참가해 '퓨처 모빌리티(미래 이동수단)'에 적용할 수 있는 인포테인먼트, 게임 분야 스타트업과 협업도 기대했다.

데이비드 고(David Goh) 다임러AG 아프리카 및 아시아 태평양 지역 모빌리티 서비스 제너럴 매니저 (제공=벤츠코리아)
데이비드 고(David Goh) 다임러AG 아프리카 및 아시아 태평양 지역 모빌리티 서비스 제너럴 매니저 (제공=벤츠코리아)

데이비드 고 다임러AG 아프리카 및 아태 모빌리티 서비스 제너럴 매니저는 “싱가포르에서 오픈 이노베이션 대상자를 선정할 때 한국 스타트업들이 선정 평가에서 대체적으로 우수한 성적을 거두었다”면서 “다만 대부분이 한국 시장에 특화된 기술이나 서비스를 갖추고 있어, 좀 더 글로벌하게 지역적인 확장성을 갖출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스타트업 아우토반은 최근 현대자동차와 퓨처 모빌리티 플랫폼 구축을 위한 협력을 시작했다. 현대차는 완성차 업체 중 독일차를 제외하곤 처음으로 연합체의 정식 파트너로 이름을 올렸다.

나이팅 총괄은 “현대차가 파트너가 된 것은 우리 플랫폼 발전이나 스타트업에게 모두 좋은 기회가 될 수 있다”면서 “BMW, 포르쉐 등과 함께 혁신 초기에 참여하면서 모빌리티 플랫폼 관련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이야기 할 수 있는 장이 마련될 것”이라고 했다.

류종은 자동차/항공 전문기자 rje312@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