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SK텔레콤 5G, 글로벌 1등으로 간다

[기획]SK텔레콤 5G, 글로벌 1등으로 간다
박정호 SK텔레콤 사장이 4월 3일 을지로 본사에서 세계 최초 5G 상용화를 선언했다.
박정호 SK텔레콤 사장이 4월 3일 을지로 본사에서 세계 최초 5G 상용화를 선언했다.

SK텔레콤의 글로벌 5G 1등 이동통신사 등극 목표가 순항하고 있다. SK텔레콤은 초 ICT 시대 명실상부한 글로벌 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의지다. SK텔레콤은 세계 최초 5G 상용화를 바탕으로 가입자 50만명도 돌파했다.

차별화된 5G 서비스 품질과 모바일에지컴퓨팅(MEC) 등 5G 혁신기술을 벤치마킹하기 위해, 그리고 5G 협력을 위해 SK텔레콤을 찾는 글로벌 이통사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글로벌 5G 1등

SK텔레콤은 25일께 기준 5G 가입자 50만명을 넘어선 것으로 알려졌다. 단일 사업자 기준 세계 최초 기록이다. 가입자 50만 돌파는 4월 5일 이후 약 80일만으로, SK텔레콤 LTE 가입자 증가 속도보다 일주일 정도 빠른 기록이다.

글로벌 시장에서 5G를 상용화한 이통사는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를 비롯, 미국 버라이즌, 스프린트 등 일부다. 3G와 LTE를 우리나라보다 앞서 시작한 일본 NTT도코모, 중국 통신사는 아직 5G 서비스를 시작하지 못한 실정이다.

미국 버라이즌과 스프린트 역시 5G 상용 서비스를 시작했지만 5G 가입자를 공개하지 못하고 있다. 세계적인 이동통신리서치 'GSMA 인텔리전스'는 6월 말 기준 버라이즌과 스프린트가 5G 가입자를 각각 4만5000명, 5만6000명을 모집하는 데 그칠 것이라고 분석했다.

SK텔레콤이 세계 최초 50만 가입자를 확보하는 등 우리나라는 압도적으로 빠른 속도로 5G 가입자를 확대하고 있다.

SK텔레콤은 5월 초 5G 가입자 1위를 달성한 이후 국내 5G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 2G, 3G, LTE와 마찬가지로 5G 시장 또한 SK텔레콤이 지속적으로 우위를 고수할 것이라고 자신하고 있다.

SK텔레콤은 5G 요금제 데이터 증량, VR 세트 할인 등으로 고객 혜택을 강화해나가고 있다.
SK텔레콤은 5G 요금제 데이터 증량, VR 세트 할인 등으로 고객 혜택을 강화해나가고 있다.

◇품질 최우선 전략

SK텔레콤 1위 비결은 △품질 최우선 전략 △고객 혜택 강화 △초기 고객 맞춤형 서비스다. 그동안 SK텔레콤 가입자 추이는 베일에 가려 있었다. SK텔레콤은 경쟁사가 각각 1만명, 5만명, 10만명 돌파를 공개할 당시 이렇다 할 반응을 내놓지 않았다.

SK텔레콤은 '품질 최우선'을 선언하며 과도한 마케팅을 지양하고 5G 품질을 높이는 데 주력했다.

5G 상용화 이후 이통사 간 마케팅 경쟁이 과열됐을 당시에도 박정호 SK텔레콤 사장은 “고객 눈높이에 부응하는 5G 품질 및 서비스 완결성을 높이는 데 전사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밝히는 등 내실 다지기에 집중했다.

SK텔레콤은 전국 기지국 소프트웨어를 주 단위로 업데이트하는 한편 'T-EOS' 등 고도화된 빅데이터 설계 솔루션을 활용해 현장 고객 사용 환경에 맞춰 5G 커버리지를 최적화하며 품질을 빠르게 높여갔다.

SK텔레콤은 많은 가입자를 바탕으로 같은 주파수 대역도 효율적으로 쓰는 망 설계 및 네트워크 기술에선 세계 최고 경쟁력을 보유했다. 5G 가입자가 빠르게 증가함에도 높은 품질을 유지할 수 있었다.

SK텔레콤은 마케팅도 고객 혜택 강화에 집중했다. SK텔레콤은 7만원대 요금제(5GX스탠다드, 월 7만5000원, 200GB)와 8만원대(5GX프라임, 월 8만9000원, 무제한)에 VR기기와 콘텐츠를 얹어주는 '투 트랙' 전략을 펼치며 고객 선택 폭을 넓혔다.

5월 7만5000원 요금제 데이터 제공량을 150GB에서 200GB로 늘린 이후 'LTE와 같은 가격에 데이터 2배' 마케팅이 현장에서 힘을 얻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기존 가입고객에게도 혜택을 소급해 요금제 변경에 대한 불안감을 해소했다.

5G 고객이 LTE 대비 데이터 사용량이 4~5배 많은 '헤비유저'라는 점을 고려해 헤비유저가 선호하는 △5G 미디어 콘텐츠 1만편 제공 △5G 기반 e스포츠 멀티뷰 방송 △불꽃축제·골프 5G 생중계 서비스를 제공하는 등 차별화된 콘텐츠 제공도 효과를 거뒀다.

SK텔레콤-도이치텔레콤 주요 임원 100여명이 5G 공동 워크샵을 마치고 기념 촬영을 하고 있는 모습. 맨 앞 왼쪽은 팀 회트게스 도이치텔레콤 회장, 오른쪽은 박정호 SK텔레콤 사장.
SK텔레콤-도이치텔레콤 주요 임원 100여명이 5G 공동 워크샵을 마치고 기념 촬영을 하고 있는 모습. 맨 앞 왼쪽은 팀 회트게스 도이치텔레콤 회장, 오른쪽은 박정호 SK텔레콤 사장.

◇글로벌 기업 “SK텔레콤에 5G 한수 배우자”

SK텔레콤의 세계 최초 5G 상용화에 이어 50만 가입자 확보로 '5G 선행 효과'도 구체화되고 있다.

5G 상용화 이후 유력 글로벌 기업이 5G 벤치마킹을 위해 SK텔레콤을 잇따라 방문하고, 글로벌 정보통신기술(ICT) 기업과 제휴도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

SK텔레콤은 5월 마이크로소프트(MS)와 5G, AI, 클라우드 등 첨단 ICT 분야에서 포괄적 협력을 강화하고 혁신적인 사업 기회 발굴을 위한 조인트 이노베이션 프로그램(Joint Innovation Program) 양해각서(MOU)를 교환했다.

SK텔레콤과 MS는 △스마트팩토리 등 사물인터넷(IoT) 사업 △인공지능(AI) 기술〃서비스 경쟁력 강화 △미디어〃엔터테인먼트 서비스에 대해 5G, AI 등 양사 뉴ICT 기술을 융합하기로 했다.

글로벌 통신사 브랜드 가치 4위 도이치텔레콤은 CEO를 비롯 경영진 60여명이 SK텔레콤 5G 사업을 벤치마킹하기 위해 방문했다.

SK텔레콤은 도이치텔레콤과 연내 기술개발 합작회사를 설립하기로 합의하고 5G 중계기 및 인빌딩 솔루션, 유무선망을 융합 활용해 전송속도를 높이는 멀티패스 UDP 등 5G 핵심 기술을 공동 개발하기로 하는 등 5G 글로벌 협력을 구축했다.

SK텔레콤은 미국 최대 지상파 방송사 싱클레어에 5G 미디어 전송을 위해 필수로 평가받는 초저지연 영상 전송기술(MMT)을 공급했다.

SK텔레콤 관계자는 “5G 선행효과로 5G 인프라를 5G 테스트베드로 하는 기술·서비스 협력 요청이 쇄도하고 있다”면서 “글로벌 5G 생태계가 한국을 중심으로 확장되고 ICT 산업이 커지는 데 SK텔레콤이 기여할 것”이라고 자신했다.


〈표〉SK텔레콤 1등 5G 전략

〈표〉SK텔레콤 주요 글로벌기업 협력 현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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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성기자 jisu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