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판매는 끝이 아니라 시작"···AI 기반 '가전 관리 서비스' 사업 발표

LG전자가 미국 건축 다이제스트 디자인쇼에서 선보인 시그니처 키친 스위트 쇼룸.
LG전자가 미국 건축 다이제스트 디자인쇼에서 선보인 시그니처 키친 스위트 쇼룸.

LG전자가 가전 '관리'를 대폭 강화한다. 일회성으로 완제품을 판매하고 끝나는 것이 아닌, 관리를 통해 소비자 만족도를 높이는 게 핵심이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LG전자는 최근 업계 협력사를 대상으로 가전 서비스 사업 청사진을 발표했다. 가전을 관리하는 '서비스'를 향후 LG전자 가전 사업 한 축으로 육성한다는 내용을 골자로 했다.

이 자리에서 LG전자 고위 관계자는 “LG전자는 28종 제품, 1억2000대 이상 제품이 연결돼 있고, 하루 16억건 데이터가 발생한다”면서 “디지털 기술과 기존 산업을 융합한 데이터 기반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모색한다. 매일 발생하는 방대한 데이터와 인공지능(AI)를 접목해 다양한 서비스를 발굴할 것”이라고 밝혔다.

LG전자는 지난해 초 공개한 프리미엄 관리 서비스 '프로액티브 서비스'가 확대될 전망이다.

프로액티브 서비스는 인공지능(AI)를 기반으로 소모품 주기, 기기 이상 유무를 감지한다. 제품 내부에 탑재된 센서가 기기 상태를 실시간 모니터링한다. 무선 네트워크를 통해 클라우드 서버로 데이터를 전송한다. 서버는 제품 상태를 분석해 고장을 사전에 감지한다. 소비자는 제품에 이상이 생기기 전 예방 정비할 수 있다. 기존 사후서비스에서 사전 관리 서비스로 전환되는 셈이다.

LG전자 고위 관계자는 “향후 프로액티브 서비스를 유럽에서도 론칭할 계획”이라며 “현지 유통사가 LG전자 데이터를 기반으로 현지 워런티 서비스를 만드는 사업이 가능해진다”고 말했다.

프로액티브 서비스가 본격화할 경우 해외시장에서 LG전자 가전사업 경쟁력이 더 높아질 전망이다. 사후서비스가 부족한 해외에서는 특히 차별화 포인트가 될 수 있다. 사물인터넷(IoT) 기술은 현지에서 국내 기업이 겪는 물리적 약점을 극복할 수 있다.

LG전자는 가전 관리에서 다양한 서비스 모델을 창출하고 시장에 확대해 나갈 방침이다.

업계 관계자는 “LG전자는 과거처럼 제품을 판매하는 것에 머무르지 않는다. '케어솔루션'처럼 가전 판매와 지속적인 관리 서비스를 결합해 부가가치를 창출하고 있다”면서 “가전 서비스는 각 기기 수준에서 공간, 더 나아가 스마트홈으로 넓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영호기자 youngtige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