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WC19 상하이]진화한 5G...중국, 상용화 임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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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이나모바일이 선보인 5G 초저지연 서비스. 시연자가 엄치 척을 하자 로봇이 동시에 엄지 척을 하고 있다.
차이나모바일이 선보인 5G 초저지연 서비스. 시연자가 엄치 척을 하자 로봇이 동시에 엄지 척을 하고 있다.

5세대(5G) 이동통신이 한 단계 진화했다. 5G 서비스는 다양해졌고 기술 완성도 또한 높아졌다. 중국의 5G 상용화가 임박했다.

26일 중국 상하이 신국제엑스포센터(SNIEC)에서 개막한 'MWC19 상하이'는 이 같은 동향을 한눈에 확인할 수 있는 자리였다.

'지능형 연결(Intelligent Connectivity)'이란 주제는 2월 MWC19 바르셀로나와 같지만 5G에 대한 관심과 열기는 당시를 초월했다.

◇中, 5G 상용화 머지않았다

MWC19 상하이를 통해 중국의 5G 상용화가 머지않았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차이나모바일, 차이나텔레콤, 차이나유니콤 등 중국 3대 통신사와 협력사가 7개 전시관 전체에 걸쳐 다양한 5G 서비스를 선보였다.

중국 1위 이통사 차이나모바일은 사람 움직임에 따라 로봇이 동시에 움직이는 초저지연 시연으로 관람객 발길을 끌었다. 시연자의 '엄지 척'에 따라 로봇이 시차 없이 동시에 '엄지 척'을 하는 모습은 중국의 5G 기술이 글로벌 수준에 도달했음을 보여줬다.

5G 원격 수술도 주목 받았다. 차이나모바일은 영국 킹스칼리지, 에릭슨과 협력해 5G 기반 원격 수술 영상을 공개했다. 28일에는 라이브 시연도 있을 예정이다.

차이나모바일은 별도 홀인 E6 홀에 5G 실감형·몰입형 서비스를 대거 전시하고 체험 기회를 제공했다. 가상현실(VR)·증강현실(AR) 기반 농구 경기와 게임을 비롯해 당장 상용화해도 어색하지 않을 5G 서비스와 콘텐츠를 볼 수 있었다.

우리나라의 세계 최초 5G에 자극받은 중국은 당초 내년으로 예정했던 5G 상용화를 1년가량 앞당겼다. 이르면 3분기 5G 상용화가 가능할 것이란 전망이다.

양제 차이나모바일 회장은 9월 말부터 40개 이상 도시에서 5G 상용화 계획을 밝혔다.

중국 5G 상용화는 먼저 상용화에 성공한 다른 나라보다 서비스·콘텐츠 면에서 수준이 높을 수 있다. MWC19 상하이에서 이 같은 가능성을 엿볼 수 있었다.

화웨이는 전시장에서 1200km 떨어진 공사 현장의 굴삭기를 실시간 원격조정하는 5G 초저지연 서비스를 선보여 주목을 받았다.
화웨이는 전시장에서 1200km 떨어진 공사 현장의 굴삭기를 실시간 원격조정하는 5G 초저지연 서비스를 선보여 주목을 받았다.

◇화웨이, 5G 풀 라인업·기술력 뽐내

우리나라 통신 3사가 불참한 MWC19 상하이는 중국 기업이 5G 기술력을 과시하는 행사였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특히 '5G is ON'을 주제로 부스를 꾸린 화웨이는 5G 풀 라인업을 선보이며 시장 주도권 확보 의지를 드러냈다.

화웨이는 고객인 통신사업자를 향해 '모든 준비가 완비됐음'을 알렸다. 영국을 비롯한 유럽 각국과 5G 상용화 협력 현황을 전시했다. LG유플러스를 통한 5G 상용화 사례도 소개했다.

5G 네트워크 구축 최적화 도구도 선보였다. 셀 플래닝과 지능형 최적화 솔루션 등 디지털 5G 확산도구를 통해 빠르게 5G 서비스를 준비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실내 중계기 역할을 하는 디지털 인도어 시스템(DIS), 5G NSA와 SA 중 환경에 맞는 기술을 스스로 찾아 적용할 수 있는 기술, 5G 운용 최적화 기술 등은 화웨이가 5G 서비스 지원을 위한 준비를 끝마쳤음을 보여줬다.

'미래는 이미 왔다(未來 己來)'라는 팻말 아래 한 관람객이 원격으로 굴삭기를 조종하는 모습은 화웨이 전시의 백미였다.

관람객은 굴삭기 조종석에 앉아서 모니터를 바라보며 먼 건설 현장에 있는 굴삭기를 실시간 조종했다. 상하이에서 1200㎞ 떨어진 허난성에 있는 굴삭기가 조종간 움직임과 동시에 움직였다. 1ms(0.001초)에 불과한 5G 초저지연 성능이 아니라면 불가능한 일이다.

에릭슨이 전시한 5G 기반 증강현실(AR) 서비스. 에릭슨은 물류, 제조, 광산, 공장, 교통 등 산업별 AR 적용 사례를 선보여 주목받았다.
에릭슨이 전시한 5G 기반 증강현실(AR) 서비스. 에릭슨은 물류, 제조, 광산, 공장, 교통 등 산업별 AR 적용 사례를 선보여 주목받았다.

◇모든 전시관을 메운 5G

MWC19 상하이 특징은 7개 전시홀 전체에 5G가 기본 주제로 자리 잡았다는 점이다. 인공지능(AI), 스마트시티, 클라우드, 로봇 등 모든 서비스와 제품에 5G가 연결, 5G 확산이 본격화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메인 전시장인 N3홀에는 에릭슨, 노키아, ZTE 등 장비 제조사와 차이나모바일, 차이나텔레콤 등 통신사가 5G 제품과 서비스를 선보였다.

가장 눈에 띈 것은 에릭슨의 5G 스탠드얼론(SA, 단독모드) 기반 라이브 스트리밍 시연이었다. SA는 롱텀에벌루션(LTE)과 5G를 혼합해 사용하는 논스탠드얼론(NSA, 비단독모드)과 달리 코어와 기지국 모두 5G 기술을 사용한다. 최고 속도 20Gbps에 이르는 진정한 5G 서비스로 이르면 연말 또는 내년 초 상용화가 예상된다.

에릭슨은 바르셀로나에서도 SA 시연을 했지만 당시엔 장비(User Equipment) 크기가 거대해 상용화할 수 있는 수준이 아니었다. 이번에 선보인 장비는 손바닥 크기로 SA 상용화가 머지않았음을 보여줬다. 미디어텍이 개발한 SA 칩셋을 장착, 실시간으로 동영상 스트리밍을 시연했다.

에릭슨은 28㎓를 비롯한 밀리미터웨이브(고주파)용 기지국인 래디오 베이스 솔루션(RBS)도 소개했다. 데이터유닛(DU) 기능 일부를 담은 AAU(LTE의 RU)와 달리 RBS는 DU 전체를 담은 기지국이다.

에릭슨 관계자는 “전파 도달거리가 짧은 고주파 특성상 RBS는 건물 옥상보다 가로등 형태 지지대에 설치할 것”이라면서 “DU 기능을 모두 담은 것도 이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노키아는 국내 기업인 KMW가 개발한 32TRX(송·수신 안테나 32개) 5G 기지국과 자사가 개발한 64TRX 기지국을 동시 전시했다. 5G 설계를 손쉽게 할 수 있는 셀 플래닝 솔루션과 바르셀로나에서 선보였던 수냉식 기지국, 숙련공이 아니더라도 작업을 능숙하게 할 수 있게 도와주는 5G 제조업 지원 서비스 등을 선보였다.

상하이(중국)=

안호천 통신방송 전문기자 hca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