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에듀테크 500조원 시장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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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W융합산업부 박종진 기자
<SW융합산업부 박종진 기자>

미국의 한 시장조사 업체는 내년 세계 에듀테크 시장 규모가 500조원을 돌파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에듀테크는 교육 부문에 정보통신기술(ICT)을 융합, 혁신 서비스를 제공하는 미래교육 핵심으로 평가된다.

국내에서도 에듀테크 서비스와 기업이 속속 생겨나고 있지만 정부 차원의 육성정책은 없는 실정이다. 에듀테크를 산업 시각이 아닌 하나의 학습 수단 또는 사교육으로 치부하는 경향이 짙다.

기술과 금융을 결합한 핀테크, 건강 서비스를 융합한 헬스테크 등 다양한 산업 분야에서 정부는 전통산업과 기술 간 융·복합을 장려한다. 정부가 나서서 규제를 적극 해소하고, 해당 산업의 성장을 위한 육성 정책을 내놓는다. 기업은 기존 서비스보다 훨씬 쉽고 편리한 서비스 혁신으로 응답, 정부 지원에 보답하는 선순환 구조가 만들어졌다.

유독 에듀테크 분야만 예외다. 교육은 돈벌이 수단이 아닌 신성한 것이라는 통념과 교육 시장을 산업이 아닌 대학입시·정책 차원 위주로 접근하는 주무 부처의 시각이 주된 원인이다. 사교육을 부정적으로 인식하는 문화도 일조한다.

그러나 에듀테크를 단지 공부 수단의 하나로 치부하고 있기 때문에 세계 시장 규모와 성장 기회는 크다. 500조원의 에듀테크 시장은 우리나라 한 해 예산보다 더 큰 규모다. 이제 막 시장이 형성되는 단계로, 특정 기업이나 국가가 선도하는 레드오션 시장도 아니다. '퍼스트 무버'가 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다. 구글, 마이크로소프트(MS), 아마존 등 글로벌 공룡들은 이미 움직이기 시작했다.

세계 시장에서 우리나라 기업의 스마트폰·반도체·자동차 부문이 그러했듯이 외화를 벌고 세계 시장을 선도할 핵심 산업군으로 발돋움할 가능성이 짙다. 실제 국내 에듀테크 기업은 국내 시장의 성과와 기술·서비스 경쟁력을 토대로 일본, 대만, 베트남 등 아시아 시장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비상교육, 아이스크림에듀, 클래스팅 등이 대표적이다. 우리나라와 비슷한 교육열, 에듀테크 서비스의 주 고객층인 10~20대 잠재 고객이 많다는 점 등을 고려한 전략이다.

사교육 시장을 키우자는 게 아니다. 에듀테크는 국내 사교육의 과열 양상을 진정시키는 계기가 될 수 있다. 국내 에듀테크 기업의 주력 서비스 가운데 다수는 인공지능(AI) 기반 개인 맞춤형 교육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개별 학생 학습 데이터를 수집·분석해서 학습 도중에 잘 모르는 단원, 자주 틀리는 문제 등을 중심으로 학습 커리큘럼을 짜고 맞춤형 학습을 지원한다. 강사와 학생이 1대 다수인 학원 또는 인터넷강의보다 효율적이고, 과외보다 가격 경쟁력이 있다.

교육은 '백년지대계'다. 세계 교육 시장에서 주도권을 잡으려면 체계화한 에듀테크 육성이 시급하다. 공유경제,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클라우드, 핀테크의 전철을 밟지 말자.박종진기자 truth@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