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人사이트]박성윤 휴비스 연구소장 "섬유산업, 4차 산업혁명 시대 빛나는 조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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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윤 휴비스 연구소장이 대전에 위치한 휴비스 R&D센터에서 주력 제품인 열접착섬유(LMF)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박성윤 휴비스 연구소장이 대전에 위치한 휴비스 R&D센터에서 주력 제품인 열접착섬유(LMF)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섬유가 사양 산업이라는 말을 대학 입학 이후 줄곧 들어왔지만 내가 꿈꾸는 목표가 있다면 외부 시선은 중요하지 않았습니다. 모든 사람이 영화의 주인공이 될 수 없듯이 빛나는 조연으로서 가치를 높이는 것이 소재 산업의 역할이자 숙명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박성윤 휴비스 연구소장 상무는 1994년 삼양사 연구소에 입사해 올해로 햇수로 26년째 섬유산업 한우물을 팠다. 2000년 삼양사와 SK케미칼의 통합법인인 휴비스 출범 이후에도 줄곧 연구개발 업무를 담당하며 2017년부터 휴비스 R&D 센터를 이끌고 있다.

그는 지난달 제54회 발명의 날 기념식에서 발명유공자로 은탑산업훈장을 수상했다. 접착강도가 강화된 고성능 열접착섬유(LMF)가 섬유업계 최초로 특허기술상 최고상을 수상하고 국내 최초로 개발한 친환경 PET 식품용기 소재 '에코펫'이 국내외 시상식을 휩쓰는 등 업적이 높이 평가됐다. 생분해 PET, 리사이클 PET 섬유를 개발해 친환경 섬유 기술을 한 단계 높이는데 기여하고 메타아라미드를 국내 최초로 특수방화복에 적용해 소재 국산화를 이룬 공로도 인정받았다.

휴비스는 국내 폴리에스터 업계 1위 업체다. 주력 제품은 열접착섬유 또는 저융점섬유로 불리는 LMF(Low Melting Fiber)다. 주택 단열재와 구조재부터 의류용 섬유, 자동차 내장재, 필터용 소재, 위생재, 생활용 가구재, 이불류와 침구류 등 일상 생활에서 빠지지 않는 섬유 소재의 쌀과 같은 존재다. 중국 업체 공세가 심화되면서 점유율은 줄었지만 여전히 세계 시장 1위 점유율과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다.

박성윤 휴비스 연구소장이 대전 휴비스 R&D 센터에서 제품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박성윤 휴비스 연구소장이 대전 휴비스 R&D 센터에서 제품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박 상무는 “심화되는 경쟁을 극복하기 위해 2등이 따라올 수 없는 초격차 기술과 품질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한 만큼 새로운 기술을 접목해 다양한 용도로 활용 가능한 LMF 소재 개발을 진행 중”이라면서 “더불어 전기차, 패시브하우스, 다운 대체 의류용 패딩 등 보다 안전하고 친환경적이면서 지속 가능한 가치를 소비자들에게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때 한국의 주력 업종이었던 섬유 산업은 사양산업으로 분류되고 있다. 섬유업계는 고도화를 통해 첨단 고부가가치 소재 산업으로 탈바꿈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휴비스 역시 연구소를 중심으로 기존 폴리에스터 섬유가 하지 않았던 다양한 신소재 분야를 미래 성장동력으로 준비하고 있다. 국내 최초로 개발한 메타아라미드 '메타원', 세계 시장점유율 1위 고내열 PPS 섬유 '제타원', 고강력 PE섬유 '듀라론' 등 산업용 섬유 기술도 강화하고 있다.

박 상무는 “1차 산업혁명은 섬유로부터 왔고 4차 산업혁명 시대에도 사물인터넷이니 3D 프린팅, 인공지능(AI), 가상현실(VR) 등 분야에서 섬유가 할 수 있는 역할이 무엇인지 고민해야한다”면서 “섬유는 어떤 형태로 직조하고 가공하느냐에 따라 1차원에서 3차원까지 다양한 형태로 만들 수 있고 단순 보호 역할 외에도 전기를 통하거나 신호를 보내고 강철보다 강하면서도 황산이나 염산에도 견딜 정도로 극한환경에서도 사용할 수 있는 등 다양한 특성을 구현할 수 있기 때문에 로봇이나 인공위성 소재처럼 다양한 분야에서 많은 기능을 해줄 수 있다”고 강조했다.

정현정 배터리/부품 전문기자 ia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