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크로젠 “미분화 갑상선암 조기진단 실마리 찾아”

한국인 113명의 미분화 및 진행성 분화 갑상선암 DNA 분석 결과
한국인 113명의 미분화 및 진행성 분화 갑상선암 DNA 분석 결과

마크로젠(대표 양갑석)은 분당서울대병원, 서울대병원과 공동으로 미분화 갑상선암 조기진단 바이오마커를 발굴했다.

미분화 갑상선암은 분화 갑상선암과 달리 평균 생존기간이 1년 미만이다. 주변 장기와 림프절로 전이가 빨라 예후가 나쁘다. 늦게 발견해 암 전체가 미분화암으로 악화되면 5년 생존율이 14%에 불과하다.

연구팀은 한국인 갑상선암 환자 113명 DNA와 25명 RNA를 차세대염기서열분석(NGS) 방식으로 분석했다. 연구결과 갑상선암 세포에서 암 억제 유전자(TP53, CDKN2A) 변이가 발견되는 경우 미분화 갑상선암으로 악화될 가능성이 높았다. 이 바이오마커가 나타나는 환자는 조기치료 대상자로 선별할 수 있음을 확인했다.

특히 연구팀은 CDKN2A 유전자와 갑상선암 예후 사이에 밀접한 연관성이 있음을 규명했다. 미분화 갑상선암 환자 22%는 CDKN2A 유전자가 없었다. 이 경우 유전자가 있는 환자에 비해 예후가 나빠 생존율이 크게 감소했다.

텔로미어 길이 조절 유전자(TERT) 변이와 발암 유전자(AKT1, PIK3CA, EIF1AX) 변이 또한 미분화 갑상선과 진행성 분화 갑상선암을 예측하는 조기진단 바이오마커로 확인됐다.

이번 연구에서 새로운 치료후보물질도 발굴됐다. 미분화 갑상선암 조직에서 JAK-STAT 신호전달 경로가 활성화된 것을 확인했다. 이 신호전달 경로를 차단하면 미분화 갑상선암 증식이 저하됨을 증명했다.

박영주 서울대병원 교수는 “미분화 갑상선암은 초기에 발견하지 않으면 치료가 거의 불가능하다”면서 “다수 표적 치료제 효과가 기대되는 바이오마커를 확인한 이번 연구결과는 조기진단과 맞춤표적치료 가능성을 높였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는 한국연구재단과 마크로젠 지원으로 진행됐다. DNA 분석에는 마크로젠이 특별 제작한 갑상선암 맞춤 패널이 사용됐다. 연구결과는 국제 학술지 '네이처커뮤니케이션즈' 온라인판에 게재됐다.

정용철 의료/바이오 전문기자 jungyc@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