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HS마킷 "日 수출 규제 정책, 반도체 제조사·소재 공급망에 심각한 영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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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정부가 한국을 상대로 반도체·디스플레이 소재 수출 규제 정책을 펼치면 한국 반도체 제조사뿐만 아니라 일본 소재기업도 부정적 영향을 받는다는 전망이 제기됐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부정적 영향을 입는 것은 물론 해당 소재를 공급하는 일본 소재기업과 관련 소재를 공급받는 다른 소재기업들도 피해를 입을 수 있다는 분석이다.

3일 시장조사업체 IHS마킷은 일본 정부 수출 규제정책에 대해 이 같은 내용을 골자로 한 영향 보고서를 내놨다.

라지브 비스와스 IHS마킷 APAC 수석경제학자는 일본 정부가 내놓은 규제정책이 미중 무역협상에 더해 새로운 세계 무역 긴장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봤다.

그는 “이미 지난 1년 동안 경제 대국들이 무역 제재를 정책 도구로 활용하면서 세계 교역이 크게 둔화하고 새로운 수출 주문이 약화되는 요인이 됐다”고 지적했다.

반도체 시장은 반도체 제조사뿐만 아니라 일본 내 화학기업과 관련 기업들에 심각하게 부정적인 영향을 끼친다고 봤다. 일본 정부는 반도체 부문에서 불화수소와 포토레지스트를 수출 규제 품목으로 삼았다.

렌 젤리넥 반도체 리서치부문 수석디렉터는 “반도체 회로를 형성하는데 쓰이는 불화수소와 포토레지스트 사용이 제한되거나 아예 중단되면 메모리와 기타 반도체 생산이 크게 저해된다”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포함한 주요 반도체 제조사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말했다. 또 “일본은 레지스트 폴리머와 이를 포함하는 여러 재료 공급망에서 세계 선두”라며 “반도체 제조사뿐 아니라 레지스트 폴리머를 생산하는 여러 화학 기업에 심각하게 부정적인 영향을 초래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 분야를 대체할 수 있는 기업이나 국가는 거의 없다고 봤다. 반도체 제조 공정에서 사용하는 불화수소와 포토레지스트 물량이 상당한 만큼 일본 외의 공급사에서 적절한 대체 물량을 찾기 힘들다고 분석했다.

디스플레이 공정에 사용하는 불화폴리이미드 규제는 실제 제조에 미치는 영향이 미미할 것이라고 봤다. 현재 일본 정부 정책에는 불화수소 함유량이 10% 이하인 재료에 대해서는 수출을 규제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투명 폴리이미드에서 불화수소 함유량이 10% 이상이어서 이번 규제 대상이 될 가능성이 있다.

타다시 우노 IHS마킷 디스플레이 리서치 디렉터는 “최종 제품단에서는 삼성 갤럭시폴드 스마트폰이 영향을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삼성은 일본 스미토모케미칼로부터 불화폴리이미드 필름을 공급받아 갤럭시폴드를 생산하고 있다”며 “이는 한국의 코오롱인더스트리가 대체 공급사가 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배옥진 디스플레이 전문기자 witho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