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노코리아 2019]한상록 나노조합 전무 "나노기술 제품화 고민? 'T+2B'를 찾으세요"

한상록 나노융합산업연구조합 전무 <전자신문DB>
한상록 나노융합산업연구조합 전무 <전자신문DB>

'나노코리아 2019' 전시장에 두 번째로 큰 규모로 자리잡은 'T+2B 특별관'에는 T+2B 사업을 통해 빛을 본 다양한 나노융합 제품이 전시돼있다. T+2B는 나노조합이 2012년부터 산업통상자원부 지원을 받아 나노기술산업화 촉진을 위해 진행하는 사업이다. T+2B라는 이름이 생소할 수 있지만 '나노 좀 아는 사람들' 사이에서는 하나의 브랜드로 자리 잡았다.

한상록 나노융합산업연구조합 전무는 4일 “나노기술은 기존 소재의 한계를 극복한 다양한 기능성 소재를 개발할 수 있는 엄청난 강점이 있지만 눈에 보이지 않고 제어가 어려워 기업이 채택해 제품화를 하기까지 어려움이 따르는 약점이 동시에 있다”면서 “좋은 기술을 가진 나노기업과 이를 필요로 하는 수요기업 간 신뢰성과 접근성 문제를 해결하는 다리 역할을 T+2B가 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 전무는 2001년 조합 설립 당시부터 18년째 조합을 이끌며 국내 나노기술과 산업 발전을 지켜본 산증인이다. T+2B 사업을 고민한 계기는 2010년 무렵이었다. 2003년부터 개최된 나노코리아 전시회를 통해 나노기업과 수요기업간 자연스러운 만남의 기회를 제공하면 될 줄 알았지만 여전히 제품화 벽을 넘기가 어려웠다. 나노가 과학의 영역에서 기술의 영역으로, 다시 산업의 영역으로 가기까지 걸림돌을 해결해줄 사업이 필요했다. 그렇게 T+2B 사업 콘셉트를 기획하고 직원들을 설득하는데 1년, 정부를 설득하는데 또 1년이 걸렸다. 2012년 사업 출범 이후에도 나노기업과 수요기업을 한자리에 모으기까지 또 긴 설득의 시간이 이어졌다.

한 전무는 “나노기업과 수요기업이 접촉하기도 쉽지 않지만 만나더라도 실무자에서 대표까지 기술을 검증하고 최종 결정이 이뤄지기까지 긴 시간이 걸리는데 이 과정에서 규모가 작은 나노기업은 좌절하기도 하고 서로간의 오해가 생기기도 한다”면서 “T+2B는 가운데서 신뢰성을 보증하고 이야기가 잘 되도록 돕는 '분위기 메이커' 역할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런 과정이 반복되면서 신뢰가 쌓인 덕분에 T+2B 사업은 지난 8년간 800여개 수요기업과 제품거래 협력 1750건, 초도매출 980억원으로 정부 투자 대비 7배에 달하는 실적을 거뒀다. 투자유치 590억원, 양질의 고용 700명 달성이라는 부가 효과도 거뒀다. T+2B 사업이 시행된 이후 대부분을 차지하는 중소 나노기업 매출이 큰 폭으로 성장하고 해외진출, 코스닥 상장 등 성과도 내고 있다. 수요기업 호응도 커 다른 산업 분야에서 벤치마킹 대상이 될 정도다.

한 전무는 “좋은 성과는 정부의 지속적인 관심과 지원을 바탕으로 나노조합 직원들의 열정이 더해지고 나노기업과 수요기업 간 신뢰와 협력 분위기가 누적된 덕분”이라며 “T+2B는 매개자 겸 프로모터, 제품거래 브랜드로 나노기업과 수요기업 간 미스매치를 해결하는 역할을 계속 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현정 배터리/부품 전문기자 ia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