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노코리아 2019]안진호 심포지엄 조직위원장 “새로운 나노 기술로 글로벌 시장 선점해야”

안진호 한양대학교 신소재공학부 교수. [전자신문 DB]
안진호 한양대학교 신소재공학부 교수. [전자신문 DB]

“글로벌 시장에서 임팩트가 큰 나노 기술을 선점해야 합니다.”

나노코리아 2019에서 열리는 심포지엄 조직위원장을 맡은 안진호 한양대학교 신소재공학부 교수는 이렇게 말했다.

그는 현재 글로벌 나노 업계가 '무주공산'인 상황이라고 전했다. 미국 다우 등 글로벌 화학 기업이 나노 연구에도 힘을 쏟고 있지만, 시장을 흔들 수 있는 소재들이 막 태동하는 시기라는 것이다. 그는 “현재 국내 나노 관련 기업은 800여개 되는데, 89% 정도가 중소기업”이라며 “아직 성숙되지 않은 사업인 만큼, 중소기업이 새로운 시장을 비집고 들어갈 수 있는 가능성이 충분하다”고 말했다.

나노 기술이란 가로, 세로, 너비 중 어느 한 면의 기리가 100㎚ 이하인 물질을 응용하는 것을 말한다. 물체를 나노 단위로 작게 쪼개면 기존에는 없던 특이한 성질이 나타나는데, 작은 입자를 더 작게 만들거나 서로 합성을 해서 특성을 극대화해 전혀 새로운 물질을 만들어낸다.

예를 들면 최근 디스플레이 업계에서 주목받고 있는 퀀텀닷 디스플레이가 있다. 반도체 소재지만, 입자 크기에 따라 색깔이 다르게 나타나도록 조절하는 기술이다.

나노 기술의 또다른 특징은 '융합 산업'이라는 것이다. 안 교수는 “나노 기술에서 기존 사업 분류 체계는 의미가 없고, 모든 물질과 융합이 됐을 때 큰 가치를 지니게 된다”고 전했다. 그는 “현재 국내 나노 기술은 44% 정도가 반도체 산업과 관련이 있고, 40%는 디스플레이, 나머지는 도장 재료 등 다양한 산업 분야와 융합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국내 나노 연구 기술은 괄목할만한 성장을 했지만, 본격적인 산업화까지 가닿지는 못해 정부에서 꾸준한 지원을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나노 코리아 심포지엄을 진행한 지 17년이 됐는데, 첫 행사 때 포스터 발표는 67편이지만 지금은 808편까지 늘었을 만큼 기술이 많이 발전했다”고 “제품화를 하는데 만만치 않은 비용이 발생하는데, 초기 산업에서의 정부 지원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새로운 나노 물질이 개발되는 상황에서 세계 국가 모두가 쓰려고 하는 소재를 우리가 먼저 개발하면 주도권을 쥘 수 있다”고 강조했다.

나노 사업은 미래 인력 양성 여부에 따라 미래가 결정된다. 이번 심포지움에서 그는 '퍼블릭 세션'이라는 행사를 마련해 학생들과 대중의 관심을 유도했다.

그는 “학생들이 앞으로 나노에 대한 호기심을 가지면 좋겠다는 기획의도를 갖고 5일 열리는 세션을 준비했다”면서 “각 분야 교수님들이 자발적으로 참여해서 학생들에게 나노 지식을 공유한다”고 전했다.

실제 강연은 '10억분의 1의 세계, 나노와 사랑에 빠지다' '나의 미래를 열어줄 나노기술' 등 중·고등학생들의 관심을 끌 수 있는 프로그램을 준비했다. 또 정대홍 서울대학교 교수는 '중등과학과 첨단과학의 연결·물질의 성질'이라는 주제로 중·고등학교 교사를 상대로 강연을 펼친다.

금 나노 입자를 직접 제작하고 관찰해볼 수 있는 청소년 교육 프로그램도 열린다.

강해령기자 k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