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이 온다"...국토-교육 인프라 안전 대비 긴장

전국에 폭염 경보·주의보가 내려지면서 관계 부처가 철도 안전사고 예방에 나섰다. 국토교통부는 자연재해에 대비한 철도 상황반을 운영하는 동시에 철로 온도를 낮추기 위한 시설물을 설치하는 등 대책 마련에 나섰다. 폭염주의보가 발효된 7일 서울 영등포역 인근 선로에 피어오른 아지랑이 너머 열차가 진입하고 있다. 이동근기자 foto@etnews.com
전국에 폭염 경보·주의보가 내려지면서 관계 부처가 철도 안전사고 예방에 나섰다. 국토교통부는 자연재해에 대비한 철도 상황반을 운영하는 동시에 철로 온도를 낮추기 위한 시설물을 설치하는 등 대책 마련에 나섰다. 폭염주의보가 발효된 7일 서울 영등포역 인근 선로에 피어오른 아지랑이 너머 열차가 진입하고 있다. 이동근기자 foto@etnews.com

7월 초부터 전국 곳곳에 폭염 경보·주의보가 내려지면서 국토·교육 인프라 분야 안전사고 방지에 비상이 걸렸다. 지난해 유례없는 폭염으로 안전사고가 잦았던 만큼 철도, 학교 현장이 분주하다.

7일 관계부처에 따르면 국토교통부는 자연재해에 대비한 철도상황반을 운영 중이다. 철도공사·공단 현장 재해대책본부와 연락체계를 구축했다.

지난달부터는 온도를 낮추기 위한 시설물도 설치하기 시작했다. 철도는 온도가 높아지면 철로가 휘는 '장출' 현상이 일어날 수 있다. 지난해 KTX는 레일온도가 60℃가 넘어 수차례 서행운행을 했으며 심지어 탈선 사고까지 발생하기도 했다. 이 같은 사고를 방지하기 위해 올해에는 자동살수장치, 차열성 페인트, 감시시스템 등 설비를 대폭 보강했다.

정왕국 코레일 부사장이 폴염대책본부를 열고 회의를 하고 있다.
정왕국 코레일 부사장이 폴염대책본부를 열고 회의를 하고 있다.
이동근기자 foto@etnews.com
이동근기자 foto@etnews.com

냉방장치 과부하로 인해 열차 내 정전이 발생할 상황을 대비해 '냉방장치 전담 태스크포스(TF)'도 운영한다. 정전되면 무정전 전원장치와 축전지 등 주요 전기설비가 작동할 수 있도록 점검한다. 전차선로가 열에 따라 장력에 변화가 있는지를 실시간 감시하는 시스템을 지난해 30개소에서 올해 100개소로 늘렸다.

레일온도검지장치를 통해 레일온도를 관제센터에 실시간 전송하고 레일온도가 일정 기준 이상 상승시 단계별로 열차가 서행할 수 있는 체계도 마련했다.

고용석 국토부 철도안전정책관은 “폭염으로 인해 사고가 발생하지 않도록 상황반을 꾸려 시설을 보강하고 있다”면서 “폭염 특보 등이 발령되면 열차 순회주기를 단축하고 속도를 제한하는 등 긴밀하게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코레일은 6일 수도권과 중부권의 폭염특보 발령에 따라 열차운행안전을 위해 본사 및 지역본부에 대책본부를 즉각 가동했다. 레일에 부착한 온도센서를 통해 전국의 레일온도를 실시간 모니터링하고 열차단 페인트를 37개소 127km 도포했다. 통풍이 되지 않고 일조량이 많은 구간 30개소에는 자동살수장치를 운영 중이다.

레일온도 62℃ 이상일 경우 살수 트로리도 운행할 예정이다. 고속선 3대(55톤 2대, 25톤 1대), 일반선 15대(10톤 2대, 10톤 이하 13대)를 구비했다.

때이른 폭염으로 학교도 비상이 걸렸다. 교육부도 여름철 폭염 대비 전담 TF를 구성하고 9월까지 운영한다.

지난달 교육부와 17개 시도교육청은 장마·폭염 대비 회의를 개최하고 각 학교에 냉방장치와 보건실 등을 점검하라는 내용의 공문을 보냈다. 일정 온도 이상에서는 실외 운동을 자제하고 열사병 등 환자가 발생할 때 적기에 대응할 수 있는 현황을 점검하라는 매뉴얼도 배포했다. 여름철에는 식자재 관리와 식중동 등 학생 건강 문제가 발생할 수 있는 만큼 급식도 점검해야 한다.

폭염 특보에 따라 등·하교 시간을 조정하거나 휴업 등을 신속하게 결정할 수 있는 체계도 갖췄다. 예보시에는 시도교육청이 전날 하교시간 1시간 전까지 결정하고 불가피한 경우 가급적 당일 등교시간 2시간 전까지 결정해 안내한 후 교육부에 보고하도록 했다. 폭염 경보 이상의 돌발상황이 발생할 때에는 시·도 교육청이 조치를 한 후 CBS(재난안전문자시스템) 적극 활용해 학부모에게 안내할 수 있도록 했다. 중대본-교육부-시·도 교육청-기상지청 간 핫라인도 운영한다.

교육부는 여름철 자연재난 대비 학교 현장 안전점검에 나섰다. 박백범 교육부차관은 지난 5일 4월 강원산불로 인해 피해를 입은 속초 지역 학교를 방문했다. 학교 시설 복구 현황과 함께 폭염이나 장마철 또 다른 피해를 입을 가능성이 있는지를 점검하기 위해서다.

박 차관은 “점검 결과 위험요소가 확인될 경우 교육청·학교와 협의해 신속하게 필요한 조치를 취하고, 학교가 가장 안전한 곳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폭염 대책 상황>
[자료:국토교통부]

"폭염이 온다"...국토-교육 인프라 안전 대비 긴장


문보경 정책 전문기자 okmu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