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기부터 근육까지 완벽 구현, 인조 해부학모델 국내 상륙

인간이나 동물 신체, 장기를 현실감 있게 구현한 인조 카데바(의학실습용 시체)가 국내 출시된다. 인간 사체나 동물을 이용한 해부학 실습 한계를 해소하는 동시에 윤리적인 이슈까지 해결한다는 점에서 기대가 높다.

@게티이미지뱅크
@게티이미지뱅크

씨엠피무역(대표 박찬민)은 미국 신데이버(SynDaver)로부터 인조 인체사체, 인조 동물사체를 수입, 국내 출시한다.

인조 인체사체, 동물사체는 해부학실습에 활용되는 사람 시체나 동물을 본떠 만든 인공물이다. 피부나 근육, 장기 등일 유사하게 만들어 외과용 실습, 임상시험 등에 활용한다.

이번에 국내 출시하는 인조 인체사체, 동물사체는 신데이버 독자기술인 '신티슈(SynTissue)'가 적용됐다. 합성조직인 신티슈는 물, 소금, 섬유 특허 기술을 바탕으로 생체조직과 비슷한 질감을 재현했다. 심장박동, 호흡, 출혈 등 현실적인 요소를 반영했고, 근육은 물론 뼈, 근막, 관절, 인대, 내부 장기까지 실제와 비슷하게 제작됐다. 기존 마네킹 모델이 제공하는 단순 정맥, 동맥 모델을 넘어섰다.

인조 인체사체는 실제 사람 크기로 제작했다. 내장된 기계장치로 장기, 팔다리, 머리 등 다양한 부위가 살아 있는 사람처럼 움직인다. 근육, 장기를 갖췄고 각종 생체 신호도 내보낸다. 인조 동물사체 역시 실제 동물 실험 시 사용하는 동물모델과 유사하게 제작돼 기관절개술, 방광절제술, 삽관, 내부 장기 수술 등 다양한 외과실습 기회를 제공한다.

이 제품을 개발한 신데이버는 2004년 미국 플로리다에서 설립됐다. 인공 카데바 관련 14개 특허를 기반으로 해부학 교육, 외과 시뮬레이션, 의료기기 테스트 등에 활용하는 고성능 합성 인체, 동물 모델을 공급한다.

씨엠피무역은 국내 해부학실습 모델과 임상시험 확대 수요에 맞춰 신데이버와 논의, 국내에서 처음 신데이버 제품을 공급키로 했다.

박찬민 씨엠피무역 대표는 “그동안 초음파 영상기기, 인조 마네킹 해부실습모델 등을 헬스케어 제품을 국내 공급하면서 사람이나 동물에 가까운 인조 카데바 수요를 확인했다”면서 “국내에서는 볼 수 없었던 가장 현실감 있는 인조 카데바를 공급할 것”이라고 말했다.

의과대학이나 임상시험 등에서는 주로 사람 시체나 동물을 모델로 사용한다. 사람 시체는 확보와 관리가 어렵다. 동물은 최근 윤리적 문제가 지속 제기되면서 미국 등 선진국에서는 지양하는 상황이다.

신데이버 인조 인체사체 및 동물사체
신데이버 인조 인체사체 및 동물사체

대안으로 마네킹 모델이 있지만 정맥, 동맥 등 구현에만 초점을 맞춘 데다 장기, 조직, 근육 등이 현실감이 떨어진다. 신데이버 인조 카데바는 이러한 한계를 해소하는 동시에 절제나 절개에 따른 손상된 부위를 추가 구매해 사용 가능하다. 최장 15년까지 사용해 비용 효율성을 높인다.

공략 대상은 의과대학교 해부학실습, 제약·바이오 및 의료기기 임상시험 과정이다. 국내 의과대학, 수의과대학을 대상으로 마케팅을 할 계획이다.

박 대표는 “최근 마네킹 모델 한계를 넘기 위해 3D 프린팅을 이용한 인공장기도 나오지만 우레탄 등 공업용 재료를 사용해 실제 환경을 구현하기 어렵다”면서 “신데이버 인공 카데바는 의사가 보고 느낀 것과 가장 유사하게 장기 등을 구현했고, 관리도 편리해 국내 의과대 외과 실습과 임상시험 연구에 도움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정용철 의료/바이오 전문기자 jungyc@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