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기아차, '베뉴·셀토스'로 소형 SUV 주도권 잡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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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기아자동차가 이달 '베뉴' '셀토스'를 잇달아 출시해 성장세인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시장에서 승부수를 던진다.

8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가 11일부터 베뉴 판매를 시작하는 데 이어 기아차가 이달 중 셀토스를 추가로 출시할 계획이다. 현대·기아차가 비슷한 동급 신차를 같은 달 연달아 출시하는 것은 이례적이다. 그동안 양사는 신차 간섭을 최소화하기 위해 한 달에서 서너 달까지 시차를 두고 동급 신차를 출시해왔다.

현대·기아차가 소형 SUV 시장 선점에 한발 늦었다는 평가를 받아온 만큼 두 신차를 동시에 투입해 시장의 관심을 극대화하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현대·기아차는 2년 전 소형 SUV 차급에 속하는 '코나', '스토닉'을 출시했으나 경쟁 차종에 비해 확실한 우위를 점하진 못했다.

현대차 소형 SUV 베뉴.
<현대차 소형 SUV 베뉴.>

현대·기아차는 이달 베뉴와 셀토스 출시를 통해 기존 코나, 스토닉과 함께 4종에 달하는 소형 SUV 풀라인업을 갖추고 촘촘한 제품 포지셔닝으로 시장 주도권을 쥐겠다는 전략이다.

현대차가 투입할 베뉴는 기존 코나보다 아랫급으로 자리할 소형 SUV다. 현대차는 대표 엔트리카 '엑센트'를 대체해 생애 첫차 고객을 집중 공략할 방침이다.

베뉴 차체 크기는 전장 4040㎜, 축간거리 2520㎜다. 코나와 비교하면 전장이 125㎜, 축간거리가 80㎜ 작다. 파워트레인은 스마트스트림 1.6ℓ 가솔린 엔진을 기반으로 123마력을 발휘해 작은 차체를 경쾌하게 이끈다.

가격도 코나보다 저렴하다. 베뉴는 수동변속기 기준 1400만원대부터 판매한다. 최고급형은 2100만원대로 동급 SUV보다 경쟁력 있는 가격을 세일즈 포인트로 내세운다.

기아차 소형 SUV 셀토스.
<기아차 소형 SUV 셀토스.>

기아차가 선보일 셀토스는 기존 스토닉 윗급으로 자리하며 코나와 직접 경쟁을 펼친다. 셀토스 차체 크기는 전장 4375㎜, 축간거리 2630㎜로 코나보다 넓은 공간을 확보했다. 파워트레인은 코나와 동일하게 1.6ℓ 가솔린과 디젤 엔진에 7단 DCT 자동변속기를 결합했다.

셀토스는 고급스러움을 강조한 '하이클래스 소형 SUV'를 표방한다. 강인한 외관 디자인에 전방충돌방지보조와 차로유지보조, 운전자주의경고 등 안전사양을 기본 장착했다는 게 강점이다.

셀토스 가격은 가솔린 모델 1930만~2450만원, 디젤 모델 2120만~2640만원으로 코나(1860만~2906만원)과 비슷한 수준으로 책정했다. 기아차는 셀토스를 국내에 선보인 후 글로벌 시장에도 순차 출시한다.

현대·기아차가 소형 SUV 차급에 집중적으로 신차를 쏟아내는 것은 국내를 비롯한 글로벌 자동차 시장이 세단에서 SUV 중심으로 재편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베뉴와 셀토스가 속한 소형 SUV 시장은 가장 높은 성장세를 기록 중이다.

업계 관계자는 “기존 경차와 소형차 수요가 동급 SUV로 빠르게 이동하고 있다”면서 “베뉴와 셀토스가 소형 SUV 소비자들의 선택 폭을 확대한다는 점에서 현대·기아차 하반기 실적에 긍정적 신호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정치연 자동차 전문기자 chiye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