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자율주행 통신기술, 공세적으로 대응해야

[사설]자율주행 통신기술, 공세적으로 대응해야

유럽연합(EU)이 당초 선택한 자율주행 통신기술을 번복했다. 와이파이 기반의 웨이브(DSRC) 기술을 채택하려던 계획을 원점으로 되돌렸다. 5세대(5C) 기반 차량·사물통신(5G-V2X) 기술 선택 가능성이 짙어졌다.

세계적으로 자율주행 통신기술은 와이파이 또는 5G를 지지하는 2개 진영으로 나뉘어 있다. 통신사는 차치하고 세계적 자동차 제조사도 양분돼 있다. 2개 기술 성능과 안정성, 글로벌 표준 등을 놓고 이해가 엇갈린다.

이 같은 상황에서 EU 행보는 자율주행 통신기술 선택을 앞둔 세계 각국에 미치는 영향이 적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EU의 번복으로 5G 진영이 유리한 고지를 점하게 됐다. 이보다 앞서 미국은 연방통신위원회(FCC) 중심으로 웨이브 방식을 추진하다가 5G-V2X를 고려, 결정을 유보하고 있다. 중국은 국가 차원에서 5G-V2X를 추진하고 있다.

글로벌 5G-V2X 표준은 내년에 완성될 예정이다. 표준 완성 이후 2023년 상용화가 가능할 것으로 추정된다.

세계 각국이 자율주행 통신기술 결정을 앞두고 있다. 글로벌 표준에 반영하겠다는 의지다. 글로벌 표준으로 채택되면 글로벌 시장 확보와 공략에 유리하다.

자율주행 통신기술 결정을 앞두고 우리나라 정부는 물론 관계 기관, 기업도 글로벌 동향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주요 부처는 이달 중 자율주행 통신기술을 논의할 연구반을 가동할 예정이다.

글로벌 표준이 확정되지 않은 만큼 글로벌 동향에 촉각을 곤두세우며 주요 국가와 공조를 강화해야 한다. 글로벌 표준은 후발주자에는 극복할 수 없는 장벽으로 작용한다.

우리나라는 다른 나라보다 자율주행 통신기술 우위를 선점할 수 있는 강점을 확보하고 있다. 세계적 자동차 제조사와 세계 최초 5G를 상용화한 통신사가 있다.

정부가 자동차 제조사·통신사가 현재 보유한 역량과 미래 가능성을 극대화할 수 있는 자율주행 통신기술을 택해야 한다. 궁극적으로 우리나라 기술이 글로벌 표준에 최대한 반영되도록 공세적으로 전환해야 할 시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