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스마트제조 혁신, 한국 등대공장을 찾아서<3>똑똑한 공장으로 생산성 높인 대기업

삼성·현대자동차·SK·LG 등 국내 대기업 그룹을 중심으로 사물인터넷(IoT)·빅데이터·인공지능(AI)을 활용한 스마트공장 구축이 활발하다. 최근 국내 스마트공장이 세계적 모델로 인정받는 등 위상도 강화됐다.

대기업 공장은 자동화를 넘어 IoT 센서로 데이터를 수집하고 빅데이터를 분석해 제품 생산 공정 전반을 개선했다. AI를 탑재해 지능형 스마트공장 구축으로 발전하고 있다. 자율운영 기반 생산라인 가동은 물론 예지정비, 생산량 조절, 주문·제작 등 스마트한 제품 생산에 기여한다.

포스코 스마트공장 이미지. 포스코 제공
포스코 스마트공장 이미지. 포스코 제공

4차산업혁명위원회에 따르면 국내 스마트공장 구축완료 기업 분석결과 생산성 30% 증가, 불량률 45% 감소, 원가 15% 절감 등 성과가 뚜렷하다. 대기업 스마트공장은 중간1~2 수준으로 진단된다. 중간1은 생산정보 실시간 수집·분석이 가능, 중간2는 시스템을 통한 생산 공정 제어가 가능한 수준을 의미한다.

대기업 스마트공장 구축은 삼성SDS와 LG CNS, SK㈜ C&C를 필두로 대기업 그룹 내 IT서비스계열사가 이끈다. 포스코는 이달 초 열린 '2019 세계경제포럼(WEF)'에서 국내 최초로 '세계 등대공장'으로 선정됐다. 기존에는 중국, 미국, 이탈리아, 독일 등 10개국 16개 공장만 세계 등대공장으로 인정받아 왔다. 포스코 스마트공장 구축은 포스코ICT가 주도했다.

국내 스마트공장 도입률은 11.8%다. 대다수 제조 대기업이 스마트공장을 도입했지만 국내기업 99%가 중견·중소기업이기 때문에 전체 도입률은 낮을 수밖에 없다. 스마트공장을 도입한 중소기업 등 국내기업 76.4%는 생산정보 디지털화와 제품 생산이력 관리 등 기초수준이다. 맞춤형 유연생산, 지능형 공장 등 고도화 수준은 없는 것으로 분석된다.

국내 스마트공장 시장은 올해부터 개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자체 스마트공장 플랫폼 솔루션을 보유한 주요 대기업 사업화와 정부 주도 정책이 본격화된다. 올해 국내 스마트공장 시장은 전년 대비 40% 이상 성장한 5조원 규모로 예상된다. 시장조사업체 마케츠앤마케츠 추정치 2019년 기준 3조8000억원보다 더 빠르게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자체 플랫폼을 보유한 주요 대기업은 수년 간 대내외 시범사업으로 실증 데이터를 축적, 그룹 내 전략사업으로 스마트공장을 구축한다. 주요 IT서비스기업 스마트공장 관련 매출은 지난해부터 성장세가 뚜렷해졌다. 삼성SDS와 포스코ICT 스마트공장 매출은 전년 대비 각각 50%, 305% 증가했다.

스마트공장 플랫폼 솔루션 기업도 점차 확대될 전망이다. 현대오토에버, 롯데정보통신, 한화시스템 등 다른 대기업 그룹 계열 IT서비스기업도 스마트공장 구축 사업 참여를 선언했다. 신성장동력으로 스마트공장 사업을 꼽았다.

소프트웨어(SW) 기업 약진도 기대된다. 국내에도 스마트공장 구축 핵심 SW 전사자원관리(ERP), 공급망관리(SCM) 등 핵심 솔루션 국산화에 성공한 중견·중소기업이 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ERP는 더존비즈온과 영림원소프트랩, SCM은 엠로가 대표적이다.

한컴MDS는 데이터 실시간 수집과 저장, 가시화를 통해 설비 모니터링, 생산공정 감시, 에너지관리 등 산업용 IoT 서비스를 구축하기 위한 플랫폼 '씽스핀'을 공급한다. 비젠트로는 제조업 스마트공장 플랫폼 '디지털라이제이션'을 출시, 국내기업 스마트공장 구축을 지원한다.

박종진기자 truth@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