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현대차, 車서비스 확대는 '선택이 아닌 필수'

현대차 그룹이 완성차 제조를 넘어 여러 모빌리티 서비스로 영토를 넓히고 있다.

현대차와 기아차는 이달 초 국내 수요 맞춤형 택시 '마카롱택시'에 전략적 투자를 단행했다. 현대차그룹은 미국 미고, 호주 카넥스트도어, 동남아 그랩 등 해외 모빌리티 사업자에 투자와 지분 참여를 늘려 왔다. 국내 미래차 서비스 업체에 지분을 투자하는 건 마카롱이 첫 사례다. 자동차 판매·제조업을 넘어 모빌리티 토털 솔루션 제공으로 사업을 확장하려는 현대차의 전략이 보인다.

현대자동차가 공개할 N 비전 그란 투리스모 쇼카
현대자동차가 공개할 N 비전 그란 투리스모 쇼카

현대차가 최근 전기차 제조를 넘어 자체 브랜드의 전기차 충전인프라를 전국에 구축하기로 결정했다. 테슬라의 '슈퍼차저'와 같은 형태다. 충전인프라는 현존하는 충전기 가운데 최고 사양의 초급속(350㎾급) 충전시설로 만들어진다. 현대차 전용 충전시설로만 역할을 국한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고유의 충전 기능 외에 간이 차량 진단, 데이터 정보 획득 같은 다양한 미래 자동차 서비스의 거점 역할까지 염두에 둔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의 새 시도에는 높은 점수를 주고 싶다. 자동차 산업은 △친환경 △자율주행 △커텍티드를 주 트랜드로 빠르게 진화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완성차 자체를 사고파는 비즈니스 이외에 다양한 응용 서비스업이 나타나고 있다. 차량을 소유하는 게 아니라 이용하는 쪽으로 패러다임 이 빠르게 바뀌고 있다. 글로벌 완성차 업체 벤츠, BMW, 토요타도 이 같은 흐름에 동참하고 있다. 현대차의 움직임이 너무 빠른 것이 전혀 아니다.

현대차 쏘나타 하이브리드.
현대차 쏘나타 하이브리드.

정의선 수석부회장 체제에서 현대차그룹은 빠르게 'IT기업화'하고 있다. 그룹 내부와 주변에서 우려와 저항도 일부 있다고 한다. 그러나 미래차의 진화 방향에 관해서는 업계 전반에서 큰 이견이 없다. 방향이 확인됐는데 가속 패달을 밟지 않을 이유는 없다. 변화하지 않으면 뒤처지는 것이 업계의 기본 생리다. 현대차의 모빌리티 서비스 영토 확장 역시 선택이 아닌 필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