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즘]상생과 신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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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게티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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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공 소프트웨어(SW) 사업의 대기업 참여제한 제도가 시행된 지 6년이 흘렀다. 지난 9일 전자신문사 주최, 이상민의원실 주관으로 개최된 좌담회에 제도 이해관계자들이 처음으로 한자리에 모였다. 대기업, 중견·중소기업, 정부, 협회 등이 함께 제도 시행 효과와 개선점 등을 논의했다.

이날 핵심어는 '상생'이었다. 대기업과 중소기업 간 경쟁보다는 상생이 필요함에 공감했다. 클라우드, 인공지능(AI) 등 신기술 관련 사업이 늘어난다. 기술을 주도하는 글로벌 기업이 국내 시장을 집중 공략한다. 대기업과 중소기업이 힘을 합쳐 글로벌 기업과의 경쟁에서 주도권을 가져야 한다는 위기의식과 공감대가 형성됐다.

상생은 신뢰에 기반을 둔다. 서로 간에 믿음 없이는 상생하기 어렵다. 그러나 상생의 필요성에는 공감하지만 대기업과 중소기업 간 신뢰는 부족하다. 대기업이 사업 입찰 막판에 참여를 철회하면서 컨소시엄을 형성한 중견·중소기업이 타격을 받는 경우가 여전히 발생한다. 함께 사업에 참여하기로 했다가 다른 컨소시엄으로 발을 돌리는 중소기업도 있다. 그동안 대기업과 중소기업 간 신뢰가 많이 무너졌다.

상생을 위해 신뢰를 쌓아야 한다. 신뢰 관계는 금방 형성되지 않는다. 그동안 대기업 참여제한 제도가 대·중소기업 간 대화의 기회를 없앴다는 지적도 있다. 대·중소기업이 한자리에 모여 고민을 나누고 협력 의지를 다진 것이 6년 만이다.

상생과 신뢰 회복을 위한 논의는 이제 출발선에 섰다. 대기업과 중견·중소기업 간 대결 구도는 더 이상 아무 의미가 없다. 생산적이고 발전적 논의를 위해 상생과 신뢰 회복을 위한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 주요 정부와 기업이 디지털 전환에 집중할 때 내부 전투로 전력을 소비할 여유가 없다. 세계 최고 수준의 전자정부 시스템을 만든 주역들이 다시 한 번 힘을 모을 때다.

김지선 SW 전문기자 rive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