접어 쓰는 컨테이너…부피 줄여 보관비용 절감

비었을 때 부피를 4분의 1까지 줄일 수 있는 접이식 컨테이너가 개발됐다. 한국철도기술연구원(원장 나희승)이 한국파렛트풀과 공동으로 화물을 탑재하지 않았을 때는 접어서 부피를 평소의 4분의 1로 줄일 수 있는 접이식 컨테이너를 개발, 국내외에서 시범운영한다.

접이식 컨테이너 4개 1세트를 적재한 모습
접이식 컨테이너 4개 1세트를 적재한 모습

접이식 컨테이너는 평소 부피와 강도는 기존 컨테이너와 동일하고, 원격 작동 장비로 간편하고 접고 펼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사용하지 않을 때는 부피를 줄일 수 있어 보관비용을 최대 75%까지 절감할 수 있다. 세계 컨테이너 20%를 접이식으로 대체하면 보관비용을 연간 약 2조6000억원까지 아낄 수 있다. 국내에서는 해상운송으로 연간 약 710억원, 수도권~부산 구간에서만 연간 약 200억원 절감을 기대할 수 있다.

철도연은 이달부터 광양~천안~부산~광양 노선 및 부산에서 베트남 하이퐁항으로 이어지는 동남아 노선과 미국 로스앤젤레스 항에 이르는 미주노선을 대상으로 시범운영한다.

접이식 컨테이너 국내외 시범운영 계획
접이식 컨테이너 국내외 시범운영 계획

시범운영 과정에서 기존 물류 인프라와 연계성과 효용성 등을 검증하고, 글로벌 실용화를 위한 필요 사항을 점검할 계획이다. 현대상선, SM상선, 장금상선, 고려해운이 시범운영에 참여한다.

나희승 원장은 “접이식 컨테이너는 항만과 컨테이너 야드의 가장 큰 이슈인 빈 컨테이너 보관 공간 문제를 해결하고, 도로 화물 운송 차량의 교통혼잡 완화에도 크게 기여할 기술”이라며 “시범운영을 통해 국내는 물론 해외 상용화까지 진행하겠다”고 말했다.

철도연은 박홍근 의원실과 함께 12일 오후 국회의사당 계단 앞 행사장에서 '접이식 컨테이너' 시범운영 착수기념식을 개최하고, 국회의원회관 1소회의실에서 국제세미나를 진행했다.

대전=김영준기자 kyj85@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