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오일뱅크, 전기차 충전사업 진출...SK·GS주유소와 대결구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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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오일뱅크가 전기차 충전시장에 진출한다. 이보다 앞서 SK주유소와 GS칼텍스도 전기차 충전 사업을 시작했다. 주유소의 전기차 충전 시장 진출이 활기를 띠고 있다.

국내외 내연기관 차량의 감소 추세에다 전국 주유소의 포화 상태로 수익성이 점점 나빠지고 있는 상황에서 가파르게 성장하고 있는 전기차를 새로운 먹거리로 삼겠다는 접근이다. 전국에 접근성이 뛰어난 주유소를 확보한 이들 3사의 국내 충전 시장 참여로 서비스 모델에 다변화가 예상된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오일뱅크가 국내 중소기업 충전기 제조사 중앙제어(대표 신상희)와 협력, 전기차 충전서비스 시장에 진출한다. 고객 서버 관리를 맡을 업체로 포스코ICT 외주 업체인 차지인을 선정했다.

쉘이 운영하는 영국에 한 주유소에서 전기차가 충전을 하고 있다.
<쉘이 운영하는 영국에 한 주유소에서 전기차가 충전을 하고 있다.>

현대오일뱅크는 기존 휘발유·경유 등 석유 에너지 주유 기능을 그대로 두면서 일부 공간을 활용, 초급속충전기 위주의 충전설비를 구축한다. 사업 초기에는 산업통상자원부 산하 한국에너지공단이 지원하는 급속충전기 보조금(최대 2000만원)을 활용하고, 순차를 밟아 자체 서비스 모델을 완성시켜 나간다는 계획이다. 이후 직영점뿐만 아니라 전국 자영 주유소로 비즈니스 영역을 확대하는 것이 중장기 목표다. 당장 올해 구축하는 초급속충전기는 중앙제어가 제작한 10~20개 수준으로 예상된다.

현대오일뱅크의 시장 참여로 국내 유력 주유소 다수가 전기차 충전 시장에서 경쟁을 하게 됐다. SK주유소를 운영하는 SK에너지 및 SK네트웍스는 각각 국가 충전서비스업체인 에스트래픽, 대영채비와 협력 체계를 구축했다. GS칼렉스는 LG전자, 시그넷이브이와 협력 관계를 맺었다. 여기에 현대오일뱅크까지 중앙제어와 파트너십을 맺으면서 국내 정유 3사 시장의 경쟁 구도가 완성됐다.

이들 주유업계는 주유소를 단번에 바꾸기보다 전기차 보급 속도나 차량 초급속충전 기술 상황 등을 고려, 사업 속도를 조절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 때문에 사업 초기에는 직접 투자보다 산업부와 환경부가 각각 지원하는 정부 보조금 사업을 최대한 활용할 것으로 보인다.

현대오일뱅크 관계자는 “전기차 충전 시장 진출을 위해 관련 전문 업체와 협력 체계를 구축했다”면서 “주유소를 단번에 바꾸기보다는 전기차 보급 속도나 충전 기술 트렌드 등을 보면서 사업 확장 범위를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태준 자동차 전문기자 gaius@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