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개 돋친 'QLED TV'...'OLED TV'는 성장률 주춤

삼성전자 QLED 8K 98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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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반기 글로벌 프리미엄 TV 시장에서 QLED TV 판매량이 급증했다. 특히 2분기에는 사상 최대 판매량을 기록했던 지난해 4분기보다 더 많이 팔렸다. 반면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TV는 판매량이 소폭 늘어나는데 그치면서 성장이 둔화됐다. 8월 이후 OLED 패널 생산량 확대에 힘입어 OLED TV 판매량이 회복될 지 주목된다.

14일 업계와 시장조사업체 IHS 마킷에 따르면 상반기 글로벌 TV 시장에서 QLED TV가 200만대 이상 판매된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지난해 상반기 92만대 대비 217% 이상 성장한 것이다.

QLED TV 판매량은 시장 전망치도 뛰어넘었다. 당초 IHS는 2분기 QLED TV 판매량을 97만대로 예상했다. 하지만 삼성전자 판매량만 100만대를 훌쩍 넘은 것으로 알려졌다. 2분기 전체 판매량은 사상 최고였던 지난해 4분기 110만대를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QLED TV가 급성장한 데 반해 OLED TV는 소폭 증가에 그쳤다.

상반기 OLED TV 출하량은 총 127만대로 추산된다. 이는 지난해 상반기 106만대 대비 19.8% 증가한 것이다.

특히 OLED TV 성장세가 눈에 띄게 둔화됐다. 2017년 상반기 50만대 판매로 전년 대비 97% 성장했고, 2018년 상반기에는 106만대로 112%나 늘었다. 하지만 올해 성장률은 20%를 밑돌았다. 패널 생산량에 한계가 있는 것을 감안해도 판매량 둔화가 두드러졌다.

고의영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프리미엄 TV 시장의 경쟁 강도 심화로 (2분기) 올레드 TV 출하량이 전분기 대비 개선되지 못한 것으로 추정된다”면서 “특히 대면적 TV에 대한 소비자 선호가 높은 북미 시장에서 올레드 대비 QLED TV 선전이 두드러지는 것으로 파악된다”고 분석했다.

OLED TV 연간 판매량 전망치 달성도 불확실해졌다. IHS는 세계 OLED TV 판매량이 지난해 251만대에서 올해 360만대로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하지만 상반기 127만대에 그치면서 하반기 판매량 증가분을 감안해도 목표 달성이 쉽지 않아졌다.

기대를 거는 부분은 8월부터 LG디스플레이가 광저우 8.5세대 OLED 공장을 가동하면 TV용 패널 생산량이 크게 증가한다는 점이다. 현재 월 7만장 수준에서 13만장 수준이 된다.

반면 QLED TV는 연간 전망치였던 468만대를 넘어설 가능성이 높다. 통상 하반기 판매량이 상반기 대비 30~40% 가량 늘어난다. 이를 감안하면 QLED TV 판매량이 500만대에 육박할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가 펼친 QLED TV 라인업 확대와 8K 제품 조기 출시 전략이 통하면서 프리미엄 TV 시장에서 OLED TV를 앞서게 됐다”면서 “하반기에도 QLED TV 판매 증가세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 QLED-OLED TV 판매량 추이(단위:만대)
자료:IHS마킷, 업계

날개 돋친 'QLED TV'...'OLED TV'는 성장률 주춤


권건호 전자산업 전문기자 wingh1@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