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분석]국내 에듀테크기업이 도약할 환경 만들어야

올해 1월 영국 런던에서 열린 BETT 2019에서 참관객이 구글 부스를 둘러보고 있다.
올해 1월 영국 런던에서 열린 BETT 2019에서 참관객이 구글 부스를 둘러보고 있다.

국내 에듀테크 기업은 공교육 시장에 들어가지도 못한 사이 무료를 앞세운 구글이 국내 시장을 장악하고 있다. 국내 에듀테크기업이 도약할 환경을 만들어 구글 대항마를 육성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한국에듀테크산업협회는 우수 국내 기업을 성장시키기 위해서는 공교육 시장 진입 기반, 국제 박람회를 통한 해외 진출 기회 마련 등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국내 에듀테크 발전을 위해 공교육에서도 관련 서비스를 적극 도입해야 한다는 주문이 나온다. 영국은 학교와 기업이 협업해서 학교에서 발생하는 학습 및 학습활동 데이터를 기업에 제공한다. 기업은 여러 학교로부터 수집한 빅데이터를 가공해 맞춤형 서비스를 운영한다. 창의적 인재·미래 인재 양성을 위한 새로운 교육방법을 마련하기 위해 에듀테크를 적극 활용한다.

국내 공교육 시장은 수능, 내신에 집중하면서 창의적인 에듀테크 도입이 사실상 막혀있다. 단기 산학협력을 강조하는 고등교육 기관도 유사하다. 학교 현장에서 다양한 에듀테크 서비스와 솔루션을 도입하면 교육 환경 개선과 국내 산업 발전을 함께 추구할 수 있다는 의견이다.

한국 에듀테크기업의 국내외 마케팅을 확대하는 방안도 요구된다. 협회는 “국내 우수한 기술을 가진 에듀테크 기업이 많지만 스타트업가 중소기업이 대부분이어서 자체적으로 널리 홍보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에듀테크산업협회 소속 회원사는 300여곳이다. 협회는 국내 에듀테크 스타트업수를 100여곳으로 추정했다.

동남아 등지에서 한국 에듀테크에 대한 수요가 많기 때문에 성장 가능성이 높다고 협회는 분석했다. 한국은 정보통신기술(ICT) 강국인데다 문화산업, 대입 민간교육, 직업교육, 기술 교육 분야 등 교육 콘텐츠도 뛰어나다는 평을 받기 때문이다.

이광세 에듀테크산업협회 이사는 “해외 바이어나 학교 관계자에게 국내 에듀테크기업 제품이나 서비스를 알리기 위해서는 큰 규모의 박람회를 개최하는 것이 하나의 방안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박람회는 에듀테크기업에 대한 관심이 적은 국내 학교 관계자와도 주요한 접점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호건 청주대 무역학과 교수는 “국내 에듀테크 박람회는 외국에 비해 규모가 작다”면서 “박람회가 커지면 콘퍼런스와 전시가 동시에 개최되고 해외에서도 관심을 많이 가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 교수는 박람회에서 우선 국내 기업에 관심이 많은 아시아 에듀테크 네트워크를 구성한다면 실효성 있는 비즈니스 매칭을 확대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전지연기자 now21@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