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술벤처재단, 中에 창업협력센터 설립...스타트업 '中 진출 교두보'

한중창업혁신협력센터 전경.
한중창업혁신협력센터 전경.

중국에 한중창업혁신협력센터(이하 협력센터)가 들어섰다. 국내 스타트업 대상 중국, 글로벌 진출 교두보다.

그동안 한중 스타트업 간 공동 행사, 단발성 지원 프로그램은 꾸준히 펼쳐져 왔다. 지속 가능한 협업 체계가 구축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한국기술벤처재단(이사장 김영식)이 최근 중국 옌타이시 경제기술개발구 한중산업단지에 협력센터를 세웠다. 3년에 걸쳐 중국 진출 희망기업을 육성할 방침이다.

경제기술개발구는 1984년 문을 열었다. 현재 500여 기업이 속해 있다. 개발구 한켠에는 한중산업단지가 설립됐다. LG디스플레이, LG이노텍, 현대자동차 연구소, 두산중공업 등이 공장을 꾸렸다. 옌타이시를 포함해 중국 전역에 산업단지 3곳이 운영 중이다. 전라북도 군산시에도 조성했다.

옌타이시는 협력센터 기업 요구 사항을 해결할 계획이다. 투자자, 파트너 기업 연결에 나선다. 협력센터 건물에는 중국 유명 창업카페 '3W카페'를 비롯해 중국북경과기대 창업보육센터, 텐센트 연구센터 등이 입주했다. 옌타이시 내 알리바바와도 협업 가능하다.

인력 확보 고충도 풀어준다. 옌타이시 인사국은 한국으로 유학을 갔다 돌아온 현지 중국인 인력풀을 보유했다. 이들과 협력센터 기업 간 매칭을 주선한다. 경제기술개발구에는 유학생 창업단지도 있다.

사무 공간도 3년간 무상으로 쓸 수 있다. 투자 펀딩 조성, 공장 구축, 현지 파트너 확보와 같은 기업 성장에 필요한 전반을 옌타이시에 지원하기로 했다고 벤처재단 관계자는 설명했다.

옌타이시는 한국 기업에 끊임없이 러브콜을 보낸다. 전자·정보통신, 기계·제조, 바이오·생명과학, 신소재, 환경·문화 등 10대 산업을 국내기업과 손잡고 키울 목표다. 옌타이시 경제기술개발구 홍보관을 서울 강남에 열 예정이다.

지리적 이점도 갖췄다. 옌타이시에는 항만시설과 국제공항이 위치한다. 옌타이시와 국내를 오가는 비행기가 일주일 기준 135편에 달한다. 자유무역지구로 개방돼 있다.

벤처재단은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가 만든 비영리 재단이다. 옌타이시 인사국, 상무국, 과학기술국과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협력센터 내 100평 규모 사무실을 냈다. 베이징, 상하이, 선전 등 중국 1·2선 도시와 교류하고 있다.

김영식 벤처재단 이사장은 “개별기업이 중국에 진출하려면 다양한 위험을 감수해야 한다”며 “이 같은 우려를 불식, 한중이 신뢰를 바탕으로 두 나라 기업 간 새로운 길을 개척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최종희기자 choijh@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