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 매출전표 선택발급제 시행...밴대리점 등 '불만 제기'

KB국민카드 안내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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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국민카드가 15일부터 신용카드 매출전표 선택발급제를 전격 시행했다.

신용카드 결제 후 회원용과 가맹점용 각 1매씩 총 2매 발급하던 매출전표를 가맹점용 1매만 발행하고 회원용은 고객 요청 시에 한해 발급하는 사업이다.

그러나 결제단말기 업그레이드 비용 문제 등으로 밴사나 밴대리점 불만이 급증하는 등 사업시행을 놓고 여러 분야에서 불만이 표출되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KB국민카드가 15일부터 카드 매출전표 선택발급제 시행에 들어갔다.

그러나 시행 첫날이라고는 하지만 가맹점 등 현장에서는 국민카드의 매출전표 선택 발급에 대해 대부분 모르고 있었다. 제도 시행에 앞서 제대로 된 안내가 이뤄지지 않은 탓이다.

국민카드는 지난주 국민카드는 전국 가맹점 대상으로 신용카드 매출전표 선택발급제 시행에 따른 안내를 메일로 통보했다. 그러나 메일을 제대로 확인했는지는 확인할 길이 없다.

한 가맹점주는 “이처럼 중요한 일을 메일로 공지하는 곳이 어딨느냐”며 “대부분 가맹점주는 시행 자체도 모르고 있고, 결제단말기 업그레이드가 필요한지도 처음 들었다”고 밝혔다.

밴사와 밴대리점도 불편한 심경을 드러냈다.

ⓒ게티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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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국민카드는 이들에게 전표 선택발급제 시행에 따라 종이 전표 발행 비용을 줄여서 지급하겠다고 통보했다. 통상 매출 종이 전표는 카드사가 밴사에 종이비용을 주면, 밴사가 종이용지를 사서 밴 대리점에 보낸다. 밴대리점은 가맹점에 서비스 명목으로 무상 제공한다. 큰 비용은 아니지만 국민카드가 종이전표 비용을 줄여서 주겠다고 밴사에 통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종이영수증을 많이 발급하는 가맹점의 경우 모자란 용지를 직접 구매 사용해야 한다.

매출전표 선택발급제를 KB국민카드가 먼저 시행하면서 여러 불만이 집중되고 있다

한 밴 대리점 관계자는 “매출전표 선택발급제를 시행하기 위해서는 모든 카드사가 참여해 기기 업그레이드와 종이비용 등을 사전에 협의해서 시장 혼선을 줄였어야 한다”며 “카드사별로 선택발급제를 따로 시행할 경우 결제단말기 업그레이드를 카드사별로 진행해야 하고, 그 비용을 가맹점이 고스란히 떠안아야 하는 구조”라고 설명했다.

ⓒ게티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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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재부, 금융위 등 정부도 카드사 전체를 대상으로 종이영수증을 모바일로 대체하는 작업을 추진 중인데, 국민카드가 먼저 시행에 나서면서 향후 추이를 지켜볼 수 밖에 없는 입장이 됐다.

KB국민카드는 “올 초부터 밴사들과 오랜기간 협의를 거쳐 내년초까지 단계적으로 제도를 시행하기로 한 것”이라며 “밴사와 함께 가맹점을 대상으로 제도 전면 시행 전까지 계속해서 안내와 단말기 업그레이드를 진행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지난 한 해 발급된 카드결제 종이영수증은 129억장에 이르고 발급비용도 590억원에 달했다.

길재식 금융산업 전문기자 osolgil@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