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달 상장' 덕산테코피아 "차세대 반·디 소재시장 공략"

덕산테코피아가 반도체·디스플레이용 신규 재료를 상용화해 매출 1000억원 클럽 가입에 도전한다.

16일 이수완 덕산테코피아 대표는 “유기발광다이오드(OLED)용 전문 소재 합성과 중간체 생산, 반도체용 초고순도 박막증착 소재인 헥사크로로디실란(HCDS) 생산을 양대 사업으로 성장해왔다”며 “올해 두 분야에서 신규 제품군을 상용화하고 이차전지용 재료 연구개발에 속도를 내 글로벌 소재기업으로 도약하는 발판을 마련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이수완
이수완

내달 상장을 앞둔 덕산테코피아는 지난해 OLED 중간체 사업에서 연간 약 400억원, 반도체용 HCDS에서 약 300억원 매출을 확보했다. 지난해 매출 709억원, 영업이익 245억원을 달성했다.

OLED 중간체의 경우 국내외 유수 OLED 재료 기업을 고객사로 확보했다. 재료를 합성해 공급하면 해당 소재기업이 유기 재료를 승화·정제한 후 디스플레이 제조사에 납품하는 형태다. HCDS는 반도체 제조사에 1차 공급사로서 납품한다.

이 대표는 “OLED 재료 합성은 보통 제약 분야 중간체 기업이 많이 뛰어들었는데 덕산테코피아는 OLED 전용 합성설비와 기술을 갖춰 차별화했다”며 “국내뿐만 아니라 유수 해외 재료기업을 고객사로 확보하는 게 가능했던 이유”라고 설명했다.

덕산테코피아는 상장 후 플렉시블 OLED 기판 소재용 모노머 합성 분야로 사업을 확대할 계획이다. 이 분야 기술을 이용해 추후 스마트폰 커버윈도로 사용하는 투명 폴리이미드 분야로도 진출하는게 목표다.

이 대표는 “플렉시블 OLED용 기판 물량이 지속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며 “해외 한 소재기업과 협약을 맺고 사업을 준비하고 있으며 성능 시험을 통과하면 내년부터 양산을 시작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기존 HCDS 외에 성능이 다른 새로운 프리커서도 연구개발하고 있다. 차세대 메모리와 비메모리 공정 진입을 목표로 올 하반기에 성능 시험을 시작한다.

이차전지 시장 진입도 노린다. 이차전지 전해질에 첨가하는 전극 보호제 시장 가능성을 살피고 있다. 이차전지 전극 보호제는 수명과 사용 안정성을 높이고 충전속도를 개선하는 효과가 있다.

이 대표는 “디스플레이와 반도체용 신제품들이 올 하반기 성능 시험을 시작하고 내년에 일부 양산에 돌입하면 2021년에는 각 신사업에서 상당한 성과를 낼 것으로 기대한다”며 “덕산테코피아 특유의 빠른 고객 대응력과 수율 확보, 가격 차별화 등을 바탕으로 신뢰도 높은 핵심 소재기업으로 성장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또 “효율적인 신시장 진입과 빠른 성장을 위해 인수합병 기회도 꾸준히 살피고 있다”며 “상장 후 생산설비를 확충하는 등 경쟁력을 더 높이는데 힘쓰겠다”고 덧붙였다.

배옥진 디스플레이 전문기자 witho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