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G 로밍'도 세계 최초···SKT 이어 LG U+도 개시

SK텔레콤이 스위스 1위 이동통신사업자인 스위스콤과 손잡고 17일 부터 5G 로밍 서비스를 시작한다. SK텔레콤 직원이 스위스 현지에서 5G로밍 서비스를 테스트하는 모습.
SK텔레콤이 스위스 1위 이동통신사업자인 스위스콤과 손잡고 17일 부터 5G 로밍 서비스를 시작한다. SK텔레콤 직원이 스위스 현지에서 5G로밍 서비스를 테스트하는 모습.

우리나라가 세계 최초 5세대(5G) 이동통신 상용화에 이어 5G 해외 로밍 서비스도 세계 최초로 시작한다. 5G 가입자는 해외에서 5G 서비스를 그대로 이용할 수 있게 된다.

SK텔레콤은 스위스 1위 이통사 스위스콤과 17일 0시부터 세계 최초로 5G 로밍 서비스를 시작한다. 이틀 후인 19일에는 LG유플러스가 핀란드 1위 유무선 통신사 엘리사와 5G 로밍 서비스를 개시한다.

스위스를 방문하는 SK텔레콤 가입자는 5G 로밍을 통해 유튜브, 옥수수 등 스트리밍 서비스뿐만 아니라 증강현실(AR)·가상현실(VR) 등 다양한 5G 서비스를 국내 못지않은 품질로 이용할 수 있다.

SK텔레콤이 출시한 '갤럭시S10 5G' 이용자는 17일 소프트웨어(SW) 업그레이드 후 스위스에서 5G 로밍을 이용할 수 있다.

올해 말까지 기존 로밍 요금제 '바로(baro)'에 가입하면 추가 비용 없이 5G 로밍 서비스 이용이 가능하다. SK텔레콤은 고객 이용 패턴을 분석, 적정 5G 로밍 요금제를 출시할 계획이다.

스위스콤은 4월17일 5G 서비스를 개시, 취리히 등 110개 도시에서 5G 서비스를 제공한다. SK텔레콤과 스위스콤은 지난 5월 파트너십을 체결하고 5G 로밍 테스트를 진행했다.

SK텔레콤은 SW 업그레이드를 통해 'LG V50 씽큐' 이용 고객도 스위스에서 5G 로밍이 가능하도록 지원하고, 5G 로밍 가능 국가를 지속 확대할 계획이다. 7월 하순부터 스위스콤 고객도 한국에서 5G 로밍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LG유플러스가 핀란드 1위 유무선 통신사 엘리사와 5G 로밍 서비스를 19일부터 제공한다. LG유플러스 직원이 핀란드 헬싱키에서 5G로밍 서비스를 테스트하고 있다.
LG유플러스가 핀란드 1위 유무선 통신사 엘리사와 5G 로밍 서비스를 19일부터 제공한다. LG유플러스 직원이 핀란드 헬싱키에서 5G로밍 서비스를 테스트하고 있다.

'LG V50 씽큐'를 이용하는 LG유플러스 고객도 SW 업그레이드를 통해 5G 로밍을 이용할 수 있다. 핀란드 방문객이 기존 해외 로밍서비스에 가입하면 무료로 5G 로밍 서비스를 제공한다. LG유플러스는 무료 체험 이벤트 후 정식 5G 로밍 요금제를 선보일 예정이다.

엘리사는 지난달 24일 LG유플러스를 방문, 5G 네트워크 구축 현황과 품질 고도화 활동을 벤치마킹했다. 구축 전략, 운영 노하우 등을 벤치마킹해 6월 북유럽 국가 가운데 최초로 5G 상용화에 성공하는 등 LG유플러스와의 협력을 이어 왔다.

5G 로밍은 5G 상용화 국가가 많지 않고 각국 5G 주파수가 다양해 상용화가 어렵다. 복수 주파수 수용 단말이 출시되지 않은 것도 상용화 걸림돌이다.

스위스콤과 엘리사는 우리나라와 같은 3.5㎓ 대역에서 5G 서비스를 제공하기 때문에 비교적 로밍 테스트가 수월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명진 SK텔레콤 MNO사업지원그룹장은 “고품질 로밍 무료 통화 서비스인 baro에 이어 세계 최초 5G 로밍 서비스 개시로 다시 한 번 기술력을 입증했다”면서 “더 많은 고객이 빠른 5G 로밍을 이용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김시영 LG유플러스 MVNO/해외서비스담당은 “국내 최초 로밍 데이터 무제한 요금제 출시, 음성 수신 무료 혜택 등 요금제 서비스혁신과 더불어 5G 로밍을 구현하는 기술혁신을 이루게 됐다”면서 “해외에서도 만족할 수 있는 최상의 요금제와 최고 품질의 로밍 서비스를 지속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KT는 지난 5월 차이나모바일과 5G 로밍 시연에 성공하면서 기술력은 확보가 된 상황이다. 상용화 대상 국가는 확정되지 않았지만 올해 안에 서비스를 할 계획이다.

안호천 통신방송 전문기자 hca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