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NT터뷰]'드라마 이상의 가치 전하는 연기매력' 배우 조정석

최근 서울 강남구 마켓오에서 SBS 드라마 녹두꽃 종영을 맞이한 배우 조정석과 인터뷰를 가졌다.

조정석은 동학농민혁명의 소용돌이 속 동학군 별동대장 백이강 역으로 활약했다. 이날 인터뷰는 작품 속 연기에 생각을 바탕으로 조정석이 갖는 배우로서의 다양한 매력을 만날 기회가 됐다.

◇'드라마 자체 매력에 녹아든 느낌, 실제 백이강 되다' 배우 조정석

드라마 '녹두꽃'은 동학농민혁명을 전후로 한 시대 속에서 민중의 삶을 재조명한 사극이다.

'녹두꽃' 속 조정석은 백이강 캐릭터로 활약했다. 백이강은 이방과 여종 사이에서 태어난 얼자 출신으로, 아버지로부터 인정받고자 몸부림치다가 전봉준(최무성 분)과 함께 새로운 세상을 열기 위해 동학농민군 별동대장을 맡게 되는 인물이다.

사진=잼엔터테인먼트 제공
사진=잼엔터테인먼트 제공

역사적으로는 존재치 않았던 백이강의 모습은 캐릭터 배경과 함께 조정석의 과하지 않으면서도 묵직한 특유의 연기력과 만나면서 현실적 인물로 되살아났다.

가상의 인물이지만 실제 있는 캐릭터로 다가온 백이강의 매력, 그를 위한 조정석의 노력은 어떠했을까? 그는 캐릭터에 호기심 갖으며 준비과정에서 자연스러운 동화를 위해 노력했다고 말했다.

사진=잼엔터테인먼트 제공
사진=잼엔터테인먼트 제공

조정석은 “동학농민운동에 대해서 전봉준 외에는 그리 잘 알지 못했지만, 하나의 영웅보다 민초 하나하나에 주목하는 드라마 성격에 매력을 느꼈다. 특히 토벌군과 동학군으로 나뉜 백이강-백이현 형제 설정은 정말 신선했다. 이는 드라마의 선택과 함께 몰입할 수 있는 이유가 됐다”고 말했다.

이어 “캐릭터를 위한 준비는 자연스럽게 이뤄졌다. 특히 '스스로 느껴지는 감정을 고스란히 전달하자'는 생각에 중점을 두고 황영희 선배님을 비롯한 전라도 출신 배우분께 사투리를 익혔고, 작품에 담긴 인간의 소중함과 분노, 울분, 안타까움을 자연스럽게 표현하려 했다. 그렇게 동화된 모습이 시청자분들께 잘 비춰진 듯하다”고 덧붙였다.

◇조정석 “녹두꽃, 동학농민혁명의 정확한 인식과 형제애 담은 명작”

시청자 사이에서 드라마 '녹두꽃'은 마지막 회차인 48부(8.1%)를 최대로 평균 6% 수준 시청률을 기록하며 다소 아쉬운 부분이 있지만, 최근 한일관계 악화와 함께 '항일' 또는 '민주화 투쟁' 등의 테마를 필두로 많은 시사점을 갖는다.

사진=잼엔터테인먼트 제공
사진=잼엔터테인먼트 제공

출연 배우 조정석은 드라마를 어떻게 생각할까? 그는 역사 인식의 필요성을 끌어낸 드라마라는 점을 지목했다.

조정석은 “시청률 여부와는 별개로 출연진과 제작진 모두가 녹두꽃이 갖는 의미에 모두가 공감했다. 개인적으로는 동학농민군에 대한 깊이 있는 조명과 함께 역사에 대한 정확한 인식과 형제애를 담아낸 작품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분명한 메시지와 함께 촬영현장 분위기 자체도 워낙 좋았다. 서로를 배려하는 좋은 환경 속에서 뛰어난 연출력과 서사표현의 감독·작가님과 스태프의 헌신이 더해져 명작으로 탄생했다. 역사적 교훈과 노력이 분명한 드라마로, 안 보신 분들은 꼭 보시라고 추천드린다”라 말했다.

◇조정석, “녹두꽃, 대사 하나하나와 희망결말 모두가 명장면”

사진=잼엔터테인먼트 제공
사진=잼엔터테인먼트 제공

조정석은 여느 배우 이상으로 '녹두꽃'이 갖는 메시지를 자연스럽고 크게 받아들이는 모습을 보였다. 그가 꼽는 최고의 명대사, 명장면은 무엇일까? 조정석은 명대사로는 황석주(최원영 분)와의 대립 속 “하늘이 있으면 땅도 있다. 윗사람이 귀하면 아랫사람도 귀한 것”과 마지막 화 전봉준(최무성 분)의 사형 직전 장면 간 “장군, 귀에 안 들려도 눈에 뵈지 않아도 낙담하지 마시오. 장군이 없어도 언제든 어디서건 간에 장군의 뜻을 계승하는 녹두꽃들이 싸우고 있다는 것” 등을 꼽으며, 에필로그로 등장한 송자인(한예리 분)과의 그네 신을 인상 깊은 장면으로 언급했다.

사진=잼엔터테인먼트 제공
사진=잼엔터테인먼트 제공

조정석은 “각각의 대사는 일리 있는 말로 구시대적 관습에 대한 타파와 함께 민중의 독립운동 시초를 표현하며 희망적인 모습으로 마무리한다는 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감독님의 뛰어난 연출력과 보조출연자분들의 수고와 배려 덕분에 인상적으로 다가오는 장면이 많았다. 그 가운데 에필로그로 등장했던 송자인과의 그네 신은 사실 없었던 부분인데, 감독님의 컷 소리가 없어서 애드립으로 했던 것이 희망적 에필로그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조정석 “시청자에 감사, 슬기로운 의사생활 비롯 다양한 작품으로 뵐 것”

SBS 드라마 '녹두꽃'으로 매력을 전한 조정석은 이달 말 개봉예정인 영화 '엑시트(EXIT)'에 이어 '응답하라' 시리즈의 신원호 감독이 제작할 '슬기로운 의사생활'에 캐스팅 확정돼 안방극장 시청자를 다시 찾아올 예정이다.

사진=잼엔터테인먼트 제공
사진=잼엔터테인먼트 제공

조정석은 “차기작을 결정할 때마다 서사적인 흥미도와 캐릭터의 신선함, 작가-감독 조합 등 다양한 요소를 놓고 고민한다. 기존에도 '응답하라' 시리즈를 재밌게 봤던 터라, 신원호 감독님 작품을 선뜻 받아들이게 됐다. 영화 일정이 마무리될 시점에 직접 만나뵙고 자세한 일정을 상의하게 될 것 같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조정석은 “좋은 현장과 출연배우-스태프, 엔딩까지도 모두 만족했던 녹두꽃을 시청해주신 시청자여러분께 감사하다”면서 “앞으로도 다양한 작품으로 대중과 만나고 싶다”고 말했다.

박동선 전자신문엔터테인먼트 기자 dspark@rpm9.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