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단·치료 한번에..'디지털 치과' 선도모델 구현 총력

글자 작게 글자 크게 인쇄하기

“이르면 8월 인공지능(AI) 기반 진단부터 3D프린팅을 이용한 치료(교정)까지 디지털 워크플로우를 구현한 치과를 볼 수 있을 것입니다. 데이터에 기반한 '디지털 치과병원' 모델을 제시하겠습니다.”

허수복 DDH 대표 겸 루센트치과의원 대표원장
<허수복 DDH 대표 겸 루센트치과의원 대표원장>

허수복 DDH 대표 겸 루센트치과의원 대표원장은 최근 치과 산업에 가장 큰 화두인 '디지털 워크플로우'를 빠른 시간 내 보여주겠다고 장담했다. DDH에서 개발한 AI 기반 진단·치료 솔루션을 루센트치과에 접목, 개념적으로 접근하던 디지털 워크플로우를 상용화한다.

DDH는 허수복 루센트치과의원 원장이 2017년 설립한 치과용 소프트웨어(SW) 개발 기업이다. 설립 3년차에 접어들면서 연구개발(R&D) 결과물이 나오기 시작한다. 허 대표가 직접 운영하는 치과에 직접 접목해 빠른 피드백과 고도화까지 속도를 낸다.

허 대표는 “과거 교정 진단과정에서 CAD·CAM을 활용하는 게 디지털 덴트스트리(치과)라고 생각했지만, 이제는 데이터를 활용한 진단, 치료 자동화가 거부할 수 없는 혁명적 흐름”이라면서 “꾸준히 확보한 환자 정보와 AI 전문 역량 등을 바탕으로 진단과 치료가 하나의 디지털 환경에서 돌아가는 병원 모델을 조만간 보여줄 것”이라고 말했다.

DDH는 서울대치과병원 연구팀과 협업해 치과 교정 계획을 수립하는 AI 솔루션을 개발했다. 10만명이 넘는 환자 데이터를 기반으로 측면 엑스레이 정보에 교정 계획 수립에 필요한 포인트 80개를 자동으로 찍어준다. 의사마다 지점이 다르거나 포인트로 다른 것을 빅데이터로 표준화했다. 기존 수작업으로 30분 걸리던 것을 실시간에 가까운 0.1초 만에 구현한다.

실시간으로 진단결과가 나오면서 치료(교정)도 바로 이뤄진다. 데이터를 기반으로 최적 치료계획을 세워 교정에 필요한 기기를 3D 프린터로 출력한다. 루센트치과의원과 같은 건물에 있는 교정디자인센터는 진단 결과를 바탕으로 투명교정기 모형 및 교정기를 제공한다. 현재 4시간에 20개를 출력하는데, 이달 중 생산 능력을 두 배로 늘린다.

허 대표는 “AI 기반 교정진단 자동화 솔루션이 8월께 의료기기 허가를 받으면, 교정 분야에 진단과 치료가 당일에 가능한 시대가 온다”면서 “교정기까지 국산 3D 프린팅 기술로 구현해 시간은 줄이고 작업 과정을 표준화하는 효과까지 있다”고 말했다.

치과 시장은 여러 진료과 중에서도 아날로그에 가까웠다. 특히 교정은 치열 데이터가 석고를 바탕으로 한 HW로 구현할 수밖에 없어 디지털 접목이 어려웠다. 구강 스캐너가 개발되면서 비로소 디지털 데이터가 만들어 졌다.

DDH도 데이터에 주목, 분석 역량을 모으는데 집중했다. 회사 내 핵심 조직인 클라우드센터는 환자 정보를 활용해 AI 진단 알고리즘을 고도화한다. 데이터 분석전문가뿐만 아니라 의사도 직접 환자정보를 분석하고, AI 시스템으로 최적 치료계획을 세운다.

장기적으로 해외 진출 기지로도 활용한다. 중국, 베트남 치과용 의료기기 기업과 협업해 진단과 데이터 가공 업무를 돕는다.

허 대표는 “중국, 베트남 등은 환자 데이터를 분석해 교정 계획을 세우는 역량이 부족하다”면서 “클라우드센터로 데이터를 전송하고 우리가 가공, 분석해 적절한 치료계획(교정기기 설계)을 제시하는 사업 모델을 구상 중”이라고 말했다.

정용철 의료/바이오 전문기자 jungyc@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