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하이서 생산한 테슬라 '모델3' 9월에 나온다

테슬라가 오는 9월부터 상하이 공장 '기가팩토리 3'에서 전기차 '모델3'를 양산할 전망이다.

중국 매체 21세기경제보도는 “테슬라가 상하이 공장 채용 일정을 서두르고 있다”며 “이는 9월 양산을 위해 인력 투입, 업무 배치 등에 속도를 내는 것”이라고 보도했다.

테슬라 모델3
테슬라 모델3

기가팩토리 3은 테슬라의 첫 해외 공장이자 중국에서 전액 외자가 투입된 최초의 자동차 공장이다. 9월 4개의 핵심 작업장이 완공되며, 2020년 상반기 엔진 시스템 작업장 등 나머지 공사도 마무리된다. 공장이 풀가동하면 매주 3000대를 생산할 수 있다. 연간 15만 대 물량 확보가 가능해지는 셈이다. 테슬라의 대표작 모델3가 이 공장에서 생산되며, 이미 중국에서는 사전 주문을 받기 시작했다.

상하이 공장 가동으로 테슬라는 그동안 골치였던 물량난을 해소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2018년 테슬라의 전 세계 판매량은 24만 5200대로 사상 최고치를 찍었다. 2003년 회사 설립 이후부터 2017년까지 누적 판매량과 맞먹는 수준이다. 올해 목표 판매량은 36~40만 대다. 주력 제품은 모델3, 모델S, 모델X 등이다.

기가팩토리 3
기가팩토리 3

테슬라는 지금까지 미국 내 공장 두 곳만 가동해 수요 대비 공급량이 턱없이 부족했다. 올해 실적도 이를 보여준다. 지난 1분기 테슬라 판매량은 6만 3000대에 그쳤다가 2분기 9만 5200대로 급증했다. 분기별 성적으로는 역대 최고다. 1분기 일부 해외 주문이 지연되는 바람에 2분기에 실적이 몰렸다는 게 업계 분석이다. 테슬라가 상하이 공장 가동을 서두를 수밖에 없는 이유다.

중국은 테슬라가 결코 놓쳐선 안 될 시장이다. 세계 신에너지 자동차 시장에서 중국은 4년 연속 생산과 판매 모두 1위를 차지하며 독보적 성적을 거두고 있기 때문이다. 2018년 중국 신에너지차 판매량은 125만 6200대로 전년 대비 61.74% 증가했다. 미국보다 4배 큰 규모다.

테슬라의 중국 내 실적도 급증하고 있다. 자동차 정보서비스 업체 윌슨의 최신 보고서를 보면 지난 3월 모델3가 중국에 들어온 이후 테슬라는 중국 전기차 시장 월간 판매량 10위권에 진입했다. 비야디(BYD), 니오(NIO) 등 토종 브랜드의 기세가 등등한 중국 전기차 시장에서 테슬라는 해외 기업으로는 유일하게 호실적을 보인다.

테슬라는 기술력과 브랜드 입지 등 기존 강점뿐 아니라 가격 경쟁력도 내세워 현지 시장 판도를 뒤흔들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중국에서 생산한 모델3는 관세 15%가 안 붙고, 부가가치세 16%만 부과하게 된다. 원가를 낮추기 위해 미국 생산 제품보다 더 저렴한 부품을 장착한다. 모델3 기본 가격은 32만 8000위안(약 5621만 원)으로 미국에서 생산해 수입한 제품보다 13%(4만 9000위안) 더 저렴하다.

권선아기자 suna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