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 경제전쟁] 정의선 현대차 수석부회장, 중국→일본 직행…현지 공급망 점검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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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수석부회장이 일본을 찾는다. 대한양궁협회장 자격으로 관련 행사에 참석하는 것이 주요 방문 목적이지만, 최근 경색된 한일 관계에 따라 자동차 부품과 소재 공급망을 직접 점검하기 위한 목적도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수석부회장.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수석부회장.>

현대차그룹에 따르면, 중국 출장 중인 정 수석부회장은 18일 정오께 현지에서 일본 도쿄로 출국한다.

정 수석부회장은 대한양궁협회장 자격으로 2019 도쿄올림픽 테스트 이벤트(프레 올림픽)에 참석해 선수단과 양궁협회 관계자들을 격려한다.

정 수석부회장은 양궁협회 일정 이후 일본 내 주요 자동차 부품 수급 현황과 공급선 등을 점검할 전망이다.

재계 관계자는 “일본의 무역 보복으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등 재계 총수들이 일본을 다녀온 상황에서 정 수석부회장 역시 현지 공급망 등을 직접 챙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현대차의 경우, 공급선 다변화로 일본 의존도가 높지 않다. 그러나 최근 현대차가 주력 개발 중인 수소전기차의 핵심 부품인 수소저장장치 소재인 탄소섬유 등은 주로 일본에서 수입한다.

정 수석부회장이 일본 수입 비중이 높은 부품과 소재 공급망 등을 점검하고 현지 분위기 등을 둘러볼 것으로 예상된다. 일본이 화이트국가에서 한국을 배제할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현대차를 비롯한 국내 기업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앞서 정 수석부회장은 16일 서울 양재동 본사에서 해외법인장 회의를 주재한 이후 곧바로 중국 베이징으로 건너갔다. 깊은 판매 부진의 늪에 빠진 중국 시장과 생산시설 등을 점검하기 위해서다.

베이징현대(BHMC)는 올해 상반기 중국에서 전년 동기 대비 8.9% 감소한 34만6195대 판매하는 데 그쳤다.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 이전인 2014년 상반기(55만2970대)와 비교하면 40% 가까이 줄어든 수치다. 현대·기아차는 베이징과 옌청의 1공장을 폐쇄하고 중국 사업본부 조직을 개편하는 등 구조조정을 진행 중이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정 수석부회장은 대한양궁협회장 자격으로 양궁 프레올림픽에 참석차 일본으로 출국했으며, 필요한 일정을 소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치연 자동차 전문기자 chiye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