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의 물산업 실리콘 밸리, 국가물산업클러스터를 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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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맥페스티벌이 한창이던 지난 19일. 대구시내에서 차를 타고 남서쪽으로 40여분 이동해 대구국가산업단지에 새로 들어선 국가물산업클러스터를 찾았다. 물산업클러스터는 기업이 기술을 개발해 시장에 진출할 때까지 전 과정을 일괄 지원하기 위한 기반시설이다. 우리나라 물기업 기술경쟁력 확보와 세계 물시장 진출 전초기지 역할을 수행하기 위해 세워졌다.

국가물산업클러스터 전경. [자료:한국환경공단]
<국가물산업클러스터 전경. [자료:한국환경공단]>

14만 5000㎡ 부지에 들어선 물산업클러스터는 물산업을 신성장 동력으로 육성하기 위한 시험·연구시설, 실증화시설, 글로벌 비즈니스센터 등 지원시설을 완비했다.

이곳에 설치된 실증플랜트는 세계 최초로 24시간 연속 실규모 실증실험이 가능한 처리시설이다. 정수·재이용·하수·폐수 분야에서 하루 1000~2000톤 규모로 가동된다. 정상용 한국환경공단 국가물산업클러스터사업단장은 “네덜란드 등 해외에도 물산업클러스터는 이미 구성됐으나 정수나 폐수, 교육 등 특정 분야에 특화된 곳이었던 것과 다르게 이곳은 물산업 전주기 지원이 가능한 유일한 시설”이라고 설명했다.

국비 2409억원 투입된 물산업클러스터는 지난 2016년 11월 착공해 올해 6월 기계적 준공을 마치고 입주기업 맞을 채비를 끝냈다. 실증플랜트 시설은 개발된 기술과 제품 성능확인을 원하는 국내외 물기업과 연구기관 등에서 연구개발용으로 이용할 수 있다. 물산업 스타트업과 중소기업도 여기에서 자신이 목표로 한 기술개발에서 실증, 인·검증까지 수행할 수 있다.

이치우 국가물산업클러스터 운영지원처 부장이 실증시설에 대해 설명했다
<이치우 국가물산업클러스터 운영지원처 부장이 실증시설에 대해 설명했다>

물산업클러스터 운영기관인 한국환경공단은 '국가물산업클러스터사업단'을 이달 발족하고, 22일부터 본격적인 입주기업 모집을 시작한다. 물관리 기술을 연구·개발하고자 하는 사업자, 단체 또는 기관 등 물산업 분야 전반에 해당된다. 입주방식은 환경공단과 입주기업 간 임대차 계약으로 이뤄지며 연구실·실험실·사무실·창업보육실·수요자설계구역 등 총 128실을 임대한다.

초기 입주기업에게는 입주공간 임대료, 시설이용료, 시험분석 수수료 50% 감면 혜택을 제공한다.

입주기업은 기술개발, 인·검증, 실적확보, 사업화, 해외진출을 물산업클러스터 한 곳에서 일괄로 해결할 수 있다. 국내외 인·검증 취득 상담, 성과공유제 지원, 판매·상담 비용지원, 실무기반 기술인력 양성 지원, 국내외 전시회 공동참여 등 물산업 클러스터 기업지원 과정의 다양한 혜택도 제공된다.

오인식 신정기공 사장.
<오인식 신정기공 사장.>

현장에서 만난 집적단지 입주기업 신정기공 오인식 사장은 “물산업클러스터를 새로운 둥지로 수출확대를 추진하고 있다”라며 “이곳에 들어설 예정인 물기술인증원에서 미국과 유럽 등으로 진출할 수 있도록 검·인증을 받으면 수출 실적을 올리는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입주기업은 실증플랜트 우선 활용 등 물산업클러스터 지원 아래 기술검증과 성능향상 등을 통해 기업 보유기술에 대한 우수성을 확인받고, 판로확대, 해외진출까지 지원받을 수 있다.

또 환경공단, 대구시, 중소벤처기업청은 물기업의 기술개발, 사업화 등에서 발생하는 애로사항을 해소하기 위해 '국가물산업클러스터 솔루션 컨설팅단'을 공동으로 운영한다. 기업 제품의 상설전시를 위한 홍보전시관과 회의실, 강의실, 도서관, 숙박시설 등도 제공한다.

환경공단은 지난 5~6월 물 분야 우수한 기술력을 보유한 '국가물산업클러스터 스타기업 공모'룰 통해 3개의 우수 물기업을 선정했다. 스타기업은 썬텍엔지니어링(정수·재이용), 터보윈(하수·폐수), 삼진정밀(상수관망)로 내달 입주 예정이다. 환경공단은 이 외에 대기업으로 두산중공업, LG전자, 코웨이 등도 입주 관련 협의를 진행중이라고 밝혔다.

김동창 한국환경공단 국가물산업클러스터사업단 실증화 시설 프로세스에 대해 설명했다.
<김동창 한국환경공단 국가물산업클러스터사업단 실증화 시설 프로세스에 대해 설명했다.>

장준영 환경공단 이사장은 “9월 정식 개소를 앞두고 시범운영을 통해 마지막까지 부족한 부분을 보완해 최고의 입주환경을 제공할 것”이라며 “환경공단은 내실 있는 운영과 최고의 혜택을 기업에 제공하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함봉균 정책(세종) 기자 hbkon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