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공간 정보, 데이터와 생활을 연결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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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공간 정보, 데이터와 생활을 연결하다

우리나라는 예부터 '지도의 나라'로 불릴 정도로 풍성하고 방대한 지도를 제작했다. 조선시대 태종 2년(1402년)에 만든 혼일강리역대국도지도(이하 강리도)는 동양 최고(最古) 세계지도로, 주체성에 입각한 세계관이 담겨 있다. 강리도 외에도 대동여지도, 동국지도 등 조선을 대표하는 지도들은 민생 안정과 국가 통치를 위한 핵심 데이터로 활용됐다.

선조들의 지도 제작 기술과 열정은 오늘날 교통·지도·부동산 등 공간 정보 기반의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앱)이나 부동산종합공적장부 등 웹서비스 형태로 진화, 우리 일상과 함께하고 있다. 위치 정보와 속성 정보를 담고 있는 공간 정보는 도시계획 등 국가의 주요 행정 및 정책에도 적극 활용되고 있다.

최근 정부는 데이터경제로의 전환을 선언하고 '4차산업혁명위원회의 데이터산업 활성화' 전략을 발표한 바 있다. 이 전략에서 10대 산업 분야 빅데이터 구축 현황이 제시됐다. 대부분의 빅데이터가 바로 공간 정보와 연결돼 있다는 점에 주목할 만하다. 즉 공간 정보는 데이터와 데이터를 연결하는 기반으로, 데이터경제 핵심으로 부각되고 있다. 이와 함께 최근 5세대(5G) 이동통신 시대 돌입은 공간 정보를 더욱 고도화시켜서 활용 범위를 넓히는 등 자율자동차, 증강현실(AR)·가상현실(VR), 드론, 스마트시티 등 공간 정보 연계 분야가 괄목 성장을 할 것으로 보인다.

국가의 공간정보정책은 'GIS 구축 시기'에 이어 '공간 정보의 활용과 확산' 단계를 거쳐 왔다. 정부는 공간 정보를 활용해 자율주행차·드론 등 신사업 육성을 지원하고, 공간 정보 개방과 공유·확대로 데이터경제 기반을 마련하고 있다. 앞으로는 공간 정보가 수요자 맞춤형으로 더 많이 활용되고, 신기술과 더 잘 연결되도록 하는 데 최선을 다할 것이다.

이를 위해 정부는 내년까지 전국 85개시에 3차원 지하공간 통합지도 구축을 완료할 예정이다. 지하공간 통합지도는 지하공간 관리에 기본이 되는 15종의 시설물·구조물·지반을 3D로 제작한 지도로, 2023년에는 전국 77개 군으로까지 확대해서 구축된다. 지반침하 사고는 물론 통신구 화재, 난방관 파열 등 지하시설물 안전사고에 적극 대응할 수 있다.

이와 함께 국토 관측의 정확성을 높이기 위해 국토 관측 전용 위성을 개발하고, 활용 센터도 운영할 계획이다. 현재는 위성 본체와 정밀 지상관측용 탑재체를 개발하고 있다. 도로, 건물, 수계 등 정보를 높은 해상도로 제공할 수 있다.

올해로 12회째를 맞는 스마트국토엑스포가 8월 7일부터 사흘 동안 코엑스에서 개최된다. 공간정보가 일상생활에서 활용되는 모습을 신기술과 함께 한자리에서 볼 수 있는 축제 마당이다. 올해는 186개 전시 부스가 참여해 역대 최대 규모를 갖추게 되며, 맞춤형 전시관 투어 프로그램과 실내를 안내하는 내비게이션이 전시관 최초로 선보인다.

무엇보다 디지털트윈으로 구현된 국내의 한 도시에서 홀로그램 아이콘으로 환경을 제어하고 미세먼지 경감 대응 조치를 시뮬레이션하는 '디지털트윈 홀로그램'을 체험해 보길 권한다. 땅속 비금속 관로를 투명하게 들여다보는 '지하시설물 탐사'에 이어 항공 촬영과 AI 분석으로 도로 균열이나 포트홀 등 도로 문제점을 신속하게 파악하는 기술도 접할 수 있다. 실내지도와 내비게이션 안내를 받아 대형 건물에서 손쉽게 길 찾는 방법도 시도해 보고, 세계 유명 장소를 AR로 즐기며 기념사진을 촬영할 수 있는 체험도 관람객들을 기다린다.

이 밖에 해외 공간 정보 글로벌 리더들이 모여 공간 정보 발전을 위해 협력을 다지며, 해외 비즈니스 진출 등 프로그램을 내실 있게 운영한다. '4차 산업혁명과 공간정보 융합'을 주제로 펼쳐지는 국제 콘퍼런스도 놓치면 아쉬울 것이다. 공간 정보가 만들어 가는 편리한 생활상과 미래 신산업들을 탐험하는 것으로 말복 무더위를 한 번에 날리는 상쾌한 시간을 보내길 기대한다.

손우준 국토교통부 국토정보정책관 wjsohn64@korea.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