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독자 OS '붉은별 3.0', 애플 맥OS와 유사

북한이 독자 개발한 컴퓨터 운용체계(OS) '붉은별 3.0'이 애플 맥OS와 비슷하다는 보도가 나왔다.

22일(현지시간) 경제매체 비즈니스 인사이더에 따르면 붉은별 3.0은 맥OS와 시작화면 디자인이 비슷하다.

북한 독자 개발 OS 붉은별 옛 버전. 전자신문DB
북한 독자 개발 OS 붉은별 옛 버전. 전자신문DB

구글 전 직원 윌 스콧이 북한에서 구매한 붉은별 3.0 특징을 보도했다. 스콧은 평양과학기술대를 방문했다. 북한은 마이크로소프트(MS) 윈도를 주로 사용했지만 독자 OS 붉은별 3.0을 개발한 뒤 대다수 컴퓨터에 붉은별을 탑재한 것으로 전해졌다.

붉은별 3.0을 설치한 뒤 나타나는 시작화면은 맥 OS와 화면 구성이나 디자인이 많이 비슷했다. 실제 시작 화면의 기본 앱들은 맥OS처럼 화면 중앙 아래쪽에 한 줄로 배열돼 있다. 앱을 실행한 뒤 전체 창 디자인도 맥OS를 떠올린다. 옛 버전은 윈도 XP와 더 유사했다.

OS 설치 과정에서 시간대를 선택할 수 있는데 '조선-평양'이라는 시간대는 있지만 '서울'은 선택지에 없다. 자체 웹브라우저인 '내나라 열람기', 워드 프로세서 '서광사무처리', 이메일 등이 탑재됐다. 비즈니스 인사이더는 북한의 산천을 담은 배경화면을 소개하며 아름답다고 평가했다. 배경화면은 백두산 일출, 범안리 선경, 다박솔 초소 설경, 대홍단 감자꽃 바다 등이다.

북한은 현재 붉은별 4.0을 개발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스콧은 “지난해 붉은별 4.0도 출시됐지만 아직 북한 외부에서는 이를 사용할 수 없는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박종진기자 truth@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