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사히·삿뽀로가 빠졌네요...GS25 맥주행사 일본 제품 배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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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S25가 변경해 재배포한 맥주 행사 홍보물 캡쳐
<GS25가 변경해 재배포한 맥주 행사 홍보물 캡쳐>

일본의 경제보복에 따른 불매운동이 국내 유통업계 본사 차원으로 확전 양상이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GS리테일이 운영하는 편의점 GS25는 22일 매달 진행되는 맥주 행사 홍보물을 다시 제작해 가맹점에 배포했다.

해당 행사는 '카카오페이 결제시 맥주 8캔 1만5000원 판매' 행사로 7월 매주 금요일 진행되고 있다. 5일, 23일, 19일 행사는 종료 됐으며 오는 26일 행사만을 앞두고 있는 시점에 재배포 된 것이다.

기존 홍보물에는 △기네스 △하이네켄 △칭따오 △아사히 △1664블랑 △삿뽀로 △필스너우르켈 순으로 배치됐다. 부동의 판매 1위 아사히가 가운데 자리를 지켰으며 이를 중심으로 판매가 높은 인기 맥주들이 나열된 것이다.

변경된 홍보물은 △기네스 △홉하우스13 △하이네켄 △칭따오 △1664블랑 △카스후레쉬 △호가든 순으로 배치됐다. 일본 맥주 아사히와 삿뽀로가 제외됐다.

홍보물 변경으로 칭따오가 중앙 자리를 차지하게 됐으며 오비맥주의 카스후레쉬와 호가든, 디아지오코리아의 홉하우스13은 최초로 홍보물에 이름을 올렸다.

업계에서는 수입 및 제조사와 긴밀한 관계를 유지하는 유통업체 본사가 이같은 움직임에 나선 것이 이례적으로 보고 있다. 일본 제품 불매운동이 소비자를 중심으로 이뤄지고 있지만 유통업체 본사 차원에서 나온 첫 움직임이기 때문이다.

반대로 판매 중단이 아닌 소비자 불신을 일으킬 수 있다는 우려에 단행한 단순 행사 홍보물 변경으로 치부하는 시선도 존재한다. 하지만 해당 홍보물은 매장 외부에서 볼 수 있는 상징적인 홍보물이다.

행사 기간이 얼마 남지 않은 상황에 추가 비용을 들여 변경을 단행했다는 점을 들어 본사 차원에서 할 수 있는 고강도 움직임이라는 목소리에 힘이 실리고 있다.

GS25는 우수 경영점주 포상 차원에서 진행해왔던 일본 편의점 견학 프로그램을 대만 편의점 견학으로 변경하기도 했다. GS25는 GS그룹 창업자 허만정 선생이 독립운동의 자금을 지원한 인물로 그동안 다양한 애국 마케팅을 펼쳐왔다. 때문에 본사 차원에서 불매운동에 적극 참여하기에는 무리가 있어 이러한 활동들을 펼치는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한편 GS25의 이달 1∼21일까지 일본 맥주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8.7%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맥주 전체 판매는 4.1% 늘었다.

같은 기간 맥주 판매 순위도 요동쳤다. 부동의 1위 아사히는 5위로 내려 앉았다. 대신 카스가 1위에 올랐다. 칭따오, 하이네켄, 1664블랑 등이 뒤를 이었으며 기린이치방과 삿뽀로는 10위권 밖으로 밀려났다.

업계 관계자는 “불매운동 이후에도 일부 대형마트에서 일본 맥주에 대한 할인 행사를 벌이고 있어 이슈가 되고 있다”며 “반대로 GS25가 의미있는 행보를 선제적으로 보였고 이후 후발 업체들의 참여 여부에 관심이 쏠린다”고 말했다.

이주현 유통 전문기자 jhjh13@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