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율주행 레이더 스타트업 '비트센싱', 10억원 규모 투자 유치

자율주행 센서 스타트업 비트센싱(대표 이재은)은 SJ투자파트너스, 한국과학기술지주, 스파크랩스로부터 10억원 규모의 브릿지 투자를 유치했다고 23일 밝혔다.

비트센싱은 국내 최초로 전방 차량용 레이더 개발에 성공한 만도의 초기 레이더 개발팀 멤버들이 지난 해 설립한 회사다. 자율주행차량에 탑재되는 '라이다'를 '레이더'로 대체하는 기술을 개발하는 것이 목표다. 라이다는 해상도가 높지만 악천후에서는 성능이 떨어지는데다 가격이 수천만원에 달한다. 전자기파를 이용하는 레이더는 해상도가 떨어지지만 야간이나 악천후 환경에서도 안정적인 감지 성능을 유지한다. 비트센싱은 투자금으로 해상도가 높으면서도 악천후에 강한 레이더를 개발할 계획이다.

이 회사는 차량에 설치하는 자율주행용 고해상도 4D 이미징 레이더(4D Imaging Radar)를 개발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다차선 도로의 실시간 교통 정보를 수집해 차량의 주행 경로를 예측 및 이동 경로를 판단하는 트래픽 레이더(Traffic Radar), 차량 내 탑승자 감지 및 바이탈 모니터링 레이더(Compact Radar) 등도 함께 개발하고 있다.

비트센싱은 지난 6월 경기도 자율주행센터에 입주해 실증 테스트 및 빅데이터 수집을 진행 중이다. 국토교통부가 주최하는 자율협력주행 및 C-ITS 리빙랩 운영기업으로도 선정돼 오는 9월부터 세종시에서 실증 사업을 시작한다.

이재은 비트센싱 대표는 “레이더의 장점은 안정적인 감지성능에 그치지 않는다”며 “성능은 유지하면서도 라이다(Lidar) 가격의 3분의 1 수준인 레이더 센서를 통해 부의 불평등이 안전의 불평등으로 이어지지 않는 모두를 위한 자율주행 시대를 실현하는데 힘쓸 예정”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SJ투자파트너스 김상민 상무는 “현재 자율주행용 센서 시장에서 가장 큰 포션을 차지하는 라이더의 물리적 한계를 극복할 수 있는 유일한 기술이라는 점에 주목했다”며 “실제 레이더 양산 경험을 보유한 비트센싱이 차량용 센서를 넘어 인프라 구축 등 완전 자율주행을 위한 포트폴리오를 구축하고 있다는 점을 높이 평가했다”고 전했다.

자율주행 레이더 스타트업 '비트센싱', 10억원 규모 투자 유치

문보경 정책 전문기자 okmu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