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일본뇌염 경보' 발령, 백신 자급화 시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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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티이미지뱅크
<게티이미지뱅크>

여름철 유행하는 일본뇌염 환자가 매년 두 자리수 가까이 발생,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심하면 사망에 이를 수 있어 치명적이지만 백신 자급화 비율이 낮다. 백신 수요 급증을 대비한 연구개발(R&D) 확대가 필요하다.

최근 전국에 일본뇌염 경보가 발령됐다. 일본뇌염은 일본뇌염 바이러스를 지닌 작은빨간집모기에 물렸을 경우 혈액 내로 전파되는 바이러스에 의해 급성 신경계 증상을 일으키는 감염병이다. 사람 간에는 옮지 않는다. 일본뇌염 바이러스에 감염된 돼지를 매개체로, 모기가 돼지를 흡혈한 후 사람을 물었을 때 전파된다.

올해 국내 감염 환자는 아직 없지만 주로 7월에 경보가 발령돼 8월에서 9월 사이 환자 수가 급증한다. 특히 최근 성인 감염 환자 수가 증가세다. 면역력이 떨어지고 모기 노출에 따른 감염 위험이 높은 대상자는 예방접종이 필수다. 5년간 신고된 134명 중 40세 이상 환자가 124명(92.5%)으로, 이중 40~59세가 75명(56.0%)으로 가장 많았다. 일본뇌염 감염에 대한 치료법은 없는 상태이며 각 증상에 맞는 대증요법이 시행된다.

일본뇌염에는 현재까지 예방 백신이 최선책이다. 백신 수급은 수입산에 의존한다. 국내에서 백신을 제조하지만 원료부터 개발하지 않는다. 외국에서 원액을 수입하거나 완제품을 수입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이에 따라 정부는 공중보건과 감염병 유행에 대비해 백신 자급화 사업을 시행한다. 내년부터 복지부에서 진행하는 공공백신개발·지원센터 연구지원사업에 120억원을 지원한다. 일본뇌염과 더불어 A형 간염, 백일해 등 전염성이 강한 감염병 백신 자급화를 목표한다. 일본 뇌염은 최우선 백신 4종에 포함돼 R&D, 진단·검진 등에 15억원을 투입한다.

필수예방접종 분야인 일본뇌염은 현재 질병관리본부 '일본뇌염 유행예측사업'을 통해 모니터링하고 있다. 권역별 거점 지점에서 정기적으로 채집, 개체수와 해당 모기 퍼센트를 집계해 주의보, 경보 등으로 나뉜다. 동물 매개체를 통해 인체에 감염되는 만큼 질병관리본부와 농림축산검역본부에서 매개체와 백신 면역도 조사 등을 주기적으로 실시한다.

일본뇌염은 감염되면 사망률이 높고 회복되더라도 신경계 합병증 발생 비율이 높아 위험한 질병에 속한다. 모기에 물린 사람 99% 이상이 무증상이다. 감염 여부를 구분하기 어렵고 백신 자급화가 완전히 이뤄지지 않아 관련 연구가 지속 필요하다.

질병관리본부는 최근 성인 감염자 수가 늘어난 현상을 반영, 변형된 바이러스 유전형을 반영하는 진단법 등을 개발한다. 류정상 질병관리본부 신종감염병매개체연구과 연구관은 “최근 성인 일본뇌염 감염 환자 수가 늘어남에 따라 백신에 대한 인체 면역도 조사를 꾸준히 실시한다”면서 “시간이 지나면서 새롭게 변형하는 유전자를 반영해 기존 진단법을 개선하는 연구 등 감염병 백신 개발과 더불어 진단법 개선에도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성다교기자 dksu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