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현대차, 내년 친환경 신차 '4종' 15만대 신규투입…생산량 50% 확대

현대차그룹이 내년도 친환경 전동화 신차 4종 등 15만대에 이르는 신규 양산 체제를 구축한다. 현재 15종인 전동화 모델은 두 배 이상 늘어난다. 【25일 경기도 고양시 현대모터스튜디오고양을 찾은 관람객들이 수소차 넥쏘를 살펴보고 있다. 이동근기자 foto@etnews.com
현대차그룹이 내년도 친환경 전동화 신차 4종 등 15만대에 이르는 신규 양산 체제를 구축한다. 현재 15종인 전동화 모델은 두 배 이상 늘어난다. 【25일 경기도 고양시 현대모터스튜디오고양을 찾은 관람객들이 수소차 넥쏘를 살펴보고 있다. 이동근기자 foto@etnews.com

현대차그룹이 내년에 친환경 전동화 신차 4종을 투입, 15만대에 이르는 신규 양산 체제를 구축하기로 했다. 현재 15종인 전동화 모델은 내년에 31종까지 두 배 이상 늘어난다. 현대자동차그룹이 내연기관에서 모터로 파워트레인 전환을 가속화하고 있다.

25일 현대차그룹이 부품 협력사에 공유한 내년도 생산계획에 따르면 현대차, 기아차, 제네시스는 내년 말까지 전동화 승용 신차 4종을 출시한다. 연간 양산 목표는 15만대로 잡았다. 현재 30만대 수준인 친환경차 양산 규모는 내년에 50% 증가한 45만대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현대차 수소전기차(FCEV) 넥쏘 충전 모습.
현대차 수소전기차(FCEV) 넥쏘 충전 모습.

모델별 연간 양산 목표는 △현대차 NE EV(프로젝트명) 7만7000대 △현대차 아반떼 하이브리드(CN7 HEV) 3만7000대 △기아차 쏘렌토 하이브리드(MQ4 HEV) 2만8000대 △제네시스 G80 EV(RG3 EV) 6400대 등 총 14만8400대다.

가장 큰 기대를 모으는 신차는 현대차 첫 전기차 전용 모델 'NE EV'다. 이 차는 현대차가 개발한 차세대 장거리 전기차 전용 플랫폼을 채택한다. 차체 하부를 평평하게 설계하고, 고용량 고효율 배터리와 모터를 탑재했다. 1회 충전 시 주행거리는 400㎞ 이상이 될 것으로 보인다.

NE EV 차체는 세단과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의 장점을 결합한 크로스오버 차량 형태로 설계했다. 글로벌 SUV 수요 증가 추세를 반영한 결과다. 첫 전기차 전용 신차임을 고려하면 7만7000대라는 양산 목표는 공격적 수치다. 국내는 물론 글로벌 전기차 시장을 적극 공략하려는 의도다.

현대차그룹이 개발한 전기차 전용 플랫폼 가상 개념도.
현대차그룹이 개발한 전기차 전용 플랫폼 가상 개념도.

내년에 선보일 현대차 주력 세단 7세대 '아반떼'도 하이브리드(HEV) 모델을 전면에 내세운다. 내연기관 모델은 가솔린만 남기고, 기존 디젤은 HEV로 대체한다. HEV 경쟁력이 디젤보다 높다는 판단에서다. 아반떼를 기반으로 전기차(EV)처럼 충전이 가능한 플러그인 하이브리드(PHEV) 모델도 개발, 중국 등 신흥 시장에 투입할 계획이다.

기아차는 국산 중형 SUV 최초로 주력 차종 '쏘렌토'에 전동화 파워트레인을 도입한다. 내년에 등장할 4세대 쏘렌토는 HEV와 PHEV 두 가지 버전으로 글로벌 시장에 출시한다. 기아차는 시장 수요에 따라 신형 쏘렌토를 기반으로 한 수소전기차(FCEV) 버전을 내놓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제네시스 전기차 'G80 EV'도 투입을 앞뒀다. 현대차그룹의 첫 고성능 프리미엄 전기차라는 의미가 있다. 1회 충전 시 주행거리 500㎞를 목표로 개발하고 있다. 올해 하반기부터는 시험 양산을 시작한다. 차량 기본 가격과 고용량 배터리 탑재 등을 고려하면 가격은 1억원을 훌쩍 넘을 것으로 예상된다. 고가 차량인 만큼 양산 목표를 6400대로 낮게 잡고 시장 반응을 살피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내년을 기점으로 차세대 플랫폼을 적용한 모든 완전변경 신차에 HEV·PHEV· EV 등 전동화 파워트레인 1종 이상을 탑재해서 판매할 계획이다. 전동화 모델은 내년에 31종에서 2025년 44종까지 더 늘어난다.

업계 관계자는 “현대차그룹이 다른 글로벌 주요 완성차 업체에 뒤진 전동화 모델 비중을 빠르게 늘려 가고 있다”면서 “내연기관에 이어 전동화 분야에서도 기술과 시장 주도권을 거머쥐려는 의지로 해석된다”고 말했다.

정치연 자동차 전문기자 chiye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