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제습기 판매 '안습'...늦은 장마에 '총력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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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랜드 용산점에서 소비자들이 제습기를 살펴보고 있다.
<전자랜드 용산점에서 소비자들이 제습기를 살펴보고 있다.>

제습기가 올 여름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최근 장마기간에 접어들면서 반짝 상승세로 전환했다는 점이다. 업계가 날씨 호재와 각종 프로모션으로 실적 반전을 이뤄낼지 주목된다.

31일 업계에 따르면 온·오프라인 유통 채널에서 7월 제습기 판매량이 급감했다. 제습기 판매 부진은 유통업계 공통된 현상이라고 소식통은 입을 모았다. 올해 여름은 무더위 시작 시점이 늦고 비가 오는 습한 날이 적었다. 날씨 영향으로 여름가전 판매가 부진한 상황에서 제습기도 직격탄을 피하지 못했다. 지난해와 같은 에어컨·제습기·공기청정기 동반 호황을 기대했던 가전업계는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한 유통업계 관계자는 “에어컨, 건조기, 의류관리기 등 제습 기능이 포함된 다른 가전이 약진하면서 전통적인 제습기 수요를 대체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라면서 “그나마 최근 비가 많이 오고 습한 날씨가 이어져 제습기 판매량이 두 배가량 늘어난 건 위안”이라고 말했다.

중견제조사 한 관계자는 “올해 제습기 물량을 많이 준비한 것은 아니다. 그러나 할인점 등 유통채널에서 팔리는 실적을 살펴보면 신통치 않다”면서 “날씨가 도와주지 않고 시장도 예전만큼 활성화되지 않았다”고 답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6~7월 모두 판매량이 전년 대비 두 자릿수 하락했다”면서 “이번 장마로 판매량이 상승세로 전환됐지만 장마기간이 길지 않다면 그간 부진을 넘어서기는 어려워 보인다”고 진단했다.

온라인 유통채널 상황 역시 마찬가지다. 다나와는 지난 6월 제습기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8.7% 증가했지만 7월 들어서는 지난해보다 판매량이 46% 감소했다고 집계했다. 다만 작년 7월은 평년보다 제습기 판매량이 높았던 점이 기저효과로 작용했다고 분석했다.

여름가전 실적을 결정하는 핵심 요인은 날씨다. 8월에는 비 오는 날이 얼마나 될지가 중요하다. 날씨 예측이 불가능하기 때문에 불확실성은 크다. 업계는 제습기 할인 프로모션으로 판매량 끌어올리기에 집중한다. 또 여름 날씨가 절정에 이르는 7월 말에서 8월 사이 제습기 판매가 몰리는 경향을 기대한다.

업계는 8월에 맞춰 준비했던 가격 할인, 사은품 증정 같은 소비 진작 활동으로 판매량을 끌어올릴 계획이다.

이영호기자 youngtige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