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불확실성에 사로잡힌 하반기…수익성 강화에 주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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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불확실성에 사로잡힌 하반기…수익성 강화에 주력

상반기 실적부진으로 고전했던 삼성전자가 하반기에는 불확실성에 발목이 잡힐 위기다. 실적발표 콘퍼런스콜에서 십여 차례 이상 불확실성을 거론하며 전략 수립의 어려움을 토로했다. 하반기도 변수가 너무 많아 전망이 어렵지만, 수익성 강화에 집중할 방침이다.

삼성전자는 31일 실적발표를 통해 2분기 연결 기준 매출 56조1300억원, 영업이익 6조6000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55.6% 급락한 것이다. 상반기 전체로 보면 전년 동기 대비 영업이익이 57.9%나 감소했다.

삼성전자가 31일 올해 2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매출은 56조1천300억원, 영업이익은 6조6천억원으로 1,2분기 연속 6조원대 영업이익에 머물렀다. 영업이익은 작년 2분기보다 55.6% 급감했으나 지난 1분기보다는 5.8% 소폭 늘었다. 서울 서초동 삼성 딜라이트 모습.
이동근기자 foto@etnews.com
<삼성전자가 31일 올해 2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매출은 56조1천300억원, 영업이익은 6조6천억원으로 1,2분기 연속 6조원대 영업이익에 머물렀다. 영업이익은 작년 2분기보다 55.6% 급감했으나 지난 1분기보다는 5.8% 소폭 늘었다. 서울 서초동 삼성 딜라이트 모습. 이동근기자 foto@etnews.com>

2분기 실적 부진은 반도체 업황 침체가 이어진 영향이 핵심이었다. 메모리 사업에서 판가 하락 영향을 받아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약 4% 감소했다. 영업이익 감소는 메모리 부진에 무선 사업에서 플래그십 제품 판매 둔화 영향까지 더해졌다.

디스플레이 패널 사업과 소비자가전(CE) 부문 사업 실적은 개선돼 매출과 영업이익이 증가했다.

문제는 하반기 전망까지 온통 불투명하다는 데 있다. 삼성전자는 이날 실적발표 콘퍼런스콜에서 '불확실성'이라는 단어를 십여 차례 언급했다. 시장전망부터 경영 전략 수립까지 모두 불확실성에 사로 잡혀 있다는 것. 일본의 수출규제, 미중 부역분쟁, 글로벌 보호무역조치 확산 등이 대표적이다.

삼성전자는 이날 주주환원 계획은 물론이고, 주요 사업에 대해서도 전망하기 어렵다는 입장을 토로했다.

이명진 삼성전자 IR담당 부사장은 “불확실성이 커져서 부품 사업 관련한 대외 환경 변화가 주 변수로 떠올랐다”고 말했다. 이어 “2020년까지 프리캐시플로우(현금흐름)를 합리적으로 예측하기 어렵다”면서 “2019년 실적이 확정되고, 2020년 경영 가시성이 확보되면 2020년 초에 주주환원 정보를 공유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일본 수출규제로 인한 어려움도 내비쳤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일본의 조치는 소재 수출 금지는 아니지만, 새로운 허가절차가 필요해 부담이 있다”면서 “불확실성이 있어 현 시점에서 앞으로의 진행방향을 가늠하기 어렵지만, 어떠한 경우에도 생산에 미칠 부정적 영향을 최소화하겠다”고 말했다.

하반기는 수익성 확대에 주력하겠다고 밝혔다.

메모리는 여전히 업황 전망이 불확실하나, 디스플레이 패널 사업은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예상했다. 또 IT·모바일(IM) 부문과 CE 부문은 전략 제품, 신모델 판매 확대에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지속 성장을 위한 투자도 이어간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중장기 성장 기반을 강화하기 위해 현재 불확실한 경영 환경 아래 부품 기술 혁신과 5G 리더십을 제고하는 등 주력 사업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면서 “동시에 시스템반도체·인공지능(AI)·전장 등의 분야에서 미래 기술에 대한 투자도 지속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권건호 전자산업 전문기자 wingh1@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