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KT는 보험산업의 메기가 되어야 한다

KT가 삼성화재와 손잡고 보험판매업에 진출한다. 간단손해보험대리점 등록을 통해 보험상품 판매에 나서는 것이다. 휴대폰보험을 시작으로 여행자보험 등 다양한 상품으로 영역을 확장할 예정이다.

KT의 보험판매는 금융당국이 지난해 1월 생활밀착형 보험시장 활성화 정책에 따라 핀테크 등의 회사에 보험사와 제휴해 시장 진입을 할 수 있도록 허용했기 때문이다. 물론 문호를 개방했지만, 지난 1년 6개월여간 서비스가 출범하지 못했던 것은 등록 절차 등을 까다롭게 운용해서다. 기존 보험 판매대리점 시장에 대한 고려도 있었던 것으로 판단된다.

그러나 최근 법인보험대리점(GA)이 급성장하면서 소속 설계사 1000명 이상을 보유한 GA도 35개사로 늘어났다. 1만명이 넘는 초대형 GA도 4개사에 달한다.

결국 금융당국도 KT 등 다양한 플랫폼을 가진 강자의 출현에도 시장 자체가 흔들리지 않을 것이라는 판단이 선 것으로 해석된다. 오히려 다양한 플랫폼의 등장으로 침체에 빠진 보험시장에 활기를 불어넣을 것으로 기대하는 눈치다.

실제 KT의 보험판매시장 진출도 많은 변화가 예상된다. 1700만명이 넘는 가입자를 기반으로 휴대폰보험은 물론 다양한 보험상품 판매가 가능해진다. KT도 여행자보험은 물론 다양한 상품 판매까지 고려하고 있다. 통신사뿐만 아니라 인터넷쇼핑, 항공사, 여행사 등 다양한 플랫폼을 가진 다른 사업자들의 시장 진출도 예상된다.

소비자는 다양하고 값싼 보험상품을 더 편하고 간편하게 가입할 수 있는 기회를 얻고, 시장도 더 세분화되고 전화화된 상품을 내놓기 위해 경쟁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동안 보험시장은 머릿속에 그려지는 전형적 틀을 벗어나지 못했다. 보장 내용이나 서비스가 비슷비슷한 상품이 넘쳐난 이유이기도 하다.

이제 물꼬가 트였다. 보험시장에 KT라는 ICT로 무장한 강력한 메기가 출현했다. 이번을 계기로 다양한 ICT와 서비스를 접목한 인슈어테크가 우리나라 보험산업의 한 단계 도약을 이끌길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