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켈 재고 급감·가격은 40% 급등…배터리 원가 부담 커질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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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차용 배터리 양극재 핵심 원재료로 사용되는 황산니켈. (사진=켐코)
<전기차용 배터리 양극재 핵심 원재료로 사용되는 황산니켈. (사진=켐코)>

이차전지 양극재 핵심 원재료로 쓰이는 니켈 가격이 연초 대비 40% 가까운 상승세를 기록하고 있다. 니켈 재고는 6년 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전기차 배터리용 수요가 크게 늘어나는 반면에 공급은 제한돼 가격 상승세가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런던금속거래소(LME)에서 거래되는 니켈 현물 가격은 지난달부터 급등세를 보이며 최근 1년래 최고치인 톤당 1만4685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연초 대비 40% 급등한 수치다.

니켈 재고는 최근 급감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어 향후 이 같은 가격 상승이 계속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LME 니켈 재고는 지난달 30일 현재 14만3988톤을 기록하고 있다. 이는 52주래 최저 수준으로 최고치일 때와 비교해 10만톤 이상이 빠졌다.

바클레이즈 캐피털은 향후 24개월 동안 니켈 현물 가격이 30% 상승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니켈 가격이 급등하는 것은 전기차 수요 급증과 공급 차질 우려 때문이다.

지난 1년간 런던금속거래소(LME) 니켈 재고 추이. (자료=킷코)
<지난 1년간 런던금속거래소(LME) 니켈 재고 추이. (자료=킷코)>

니켈은 고용량 배터리를 만들기 위한 필수 원재료다. 양극재에서 니켈 함량을 늘리면 에너지 밀도를 높일 수 있어 전기차 1회 충전 주행거리를 늘리는데 유리하다. 니켈 함량이 80% 이상인 NCM 811 배터리가 시장에 자리잡으면서 니켈 수요는 더욱 급증할 것으로 보인다. 블룸버그인텔리전스는 배터리 분야에서 2030년까지 연간 90만톤의 니켈 수요가 추가될 것으로 전망했다.

여기에 더해 니켈 최대 생산지 중 하나인 인도네시아 정부가 2022년부터 니켈 원광 수출 금지 조치를 강행하기로 하면서 공급 차질 우려가 확산되고 있다. 인도네시아에서 지난 6월 홍수가 발생한데 이어 7월에는 진도 7.1 강진이 발생하는 등 자연 재해도 가격 상승 요소로 꼽힌다.

중국 내 수요 증가도 한몫하고 있다. 중국은 8월 1일부터 실내 수도 배관에 들어가는 소재 중에 구리·스테인리스강(STS) 사용 의무를 강화한다. 니켈은 스테인리스강의 내식성을 높이는 데 주로 사용된다.

니켈 가격이 오르면 LG화학·SK이노베이션·삼성SDI 등 국내 전기차 배터리 3사에는 원가 부담으로 작용할 수밖에 없다. 반면에 양극재를 생산하는 소재 기업에는 매출 확대 호재로 작용한다.

업계 관계자는 “배터리 핵심 원재료 중 하나인 코발트 가격은 최근 몇 년간 급등과 급락을 거치며 안정권에 접어든 것으로 보이지만 니켈 수요는 하이니켈 양극재 부각과 함께 본격적으로 확대되고 있다”면서 “배터리 업체들은 장기적인 관점에서 원재료 수급 전략을 짜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현정 배터리/부품 전문기자 ia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