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K-바이오, 도전은 계속돼야 한다

[사설]K-바이오, 도전은 계속돼야 한다

K-바이오 의약품이 연이어 글로벌 임상 3상 문턱을 넘지 못했다. 다국적 대형 제약사도 어려워하는 게 신약 개발이다. 에이치엘비에 이어 신라젠까지 임상 3상 중단 권고를 받았다. 신라젠 여파는 자본 시장에까지 엄청난 파장을 몰고 왔다. 코오롱생명과학의 골관절염 세포유전자치료제 '인보사'의 안전성 문제까지 터지면서 바이오업계는 악재의 연속이다.

신약 개발은 쉬운 일이 아니다. 신약 개발 과정에 언제든 '실패'가 있을 수 있다. 글로벌 제약사 역시 이런 과정을 겪는다. 임상 2상을 지나 3상에서 실패하는 사례도 많다. 그렇다고 완전히 끝은 아니다. 기존 치료제와 병용하거나 적응증을 바꿔 새로운 임상에 도전할 수 있다.

국내 바이오 의약품 2개가 글로벌 임상 3상의 관문을 넘지 못했다. 국내는 바이오 시밀러 외에 글로벌 바이오 의약품 허가를 받은 제품이 전무하다. 임상 실패는 어쩌면 예견된 일이었을 수 있다.

국내 기업은 신약 후보 물질 발굴에 집중했다. 이후에는 글로벌 임상시험수탁기관(CRO)에 임상시험을 맡기면서 물질 허가를 기다렸다. 이제는 우리가 스스로 최적의 약효를 제시할 데이터를 만들기 위해 스스로 임상을 설계할 역량을 갖춰야 한다.

약물을 가장 잘 아는 회사가 스스로 임상을 정교하게 설계하고 유효성을 입증할 데이터를 확보해야 한다. 환자군과 질병, 병용 투여 약품 등 자체 임상 시험 역량을 길러야 한다.

신약 개발은 더 건강한 100세 시대를 위한 필수 조건이다. 국내 바이오 기업의 연구개발(R&D) 성과가 속속 나오기 시작했다. 실패는 성공의 어머니다. 신라젠과 에이치엘비가 왜 마지막 문턱을 넘지 못했는지 꼼꼼히 따져봐야 한다. 실패하더라도 신약 개발 도전은 멈추면 안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