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지않습니다”…日 여행자보험 가입도 '뚝'

사진=이동근기자
사진=이동근기자

우리 국민의 일본여행이 줄면서 일본행 여행자보험 가입도 급감했다. 전체 패키지 여행 보험상품 중 20%대가 넘던 일본 비중이 8%대로 떨어졌다.

법인보험대리점(GA) 관계자는 7일 “반일감정으로 일본여행이 줄면서 GA를 통한 일본행 여행자보험 가입 건도 줄어들고 있다”면서 “일부 줄어들 것을 예상했지만, 자체 (일본행 여행자보험) 가입비중이 지난달 중반을 기점으로 10%대 후반까지 감소하더니 이달 8%를 기록해 한 자릿수로 급감했다”고 밝혔다.

일본행 여행자보험이 급감한 것은 반일감정이 확산하면서 대거 일본여행을 취소한 여파다. 특히 여행사 패키지 상품의 여행자보험을 취급하는 GA는 실적이 대폭 감소했다. 지난달 기준 일본노선 여행 수요가 하나투어는 작년 대비 36.2%, 모두투어는 38.3% 각각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달 1일 일본 경제산업성이 반도체와 디스플레이에 들어가는 자국 생산 핵심 소재의 한국 수출을 제한한다고 전격 발표한 데 따른 것이다. 사실상 한국에 대한 경제제재 조치나 다름없는 행동에 여론 들끓었다.

실제 일본행 여객 수도 줄어들고 있다. 항공포털 실시간 항공통계에 따르면 국내 항공사 여객의 7월 첫째 주(7월 1~7일, 영업일 7일) 인천·김포공항에서 나리타, 간사이와 소도시를 비롯한 일본행 여객 수는 11만9327명, 둘째 주(7월 8~14일, 영업일 7일) 11만3043명, 셋째 주(7월 15~21일, 영업일 7일) 11만1862명, 넷째 주(7월 22~31일, 영업일 10일) 16만3328명 등을 기록하면서 차츰 줄다가 8월 첫째 주(8월 1~6일) 10만3038명으로 집계돼 첫 10만명대를 기록하면서 크게 줄었다.

한 대형 보험사 관계자는 “보험회사는 여행자보험을 국가별 따로 집계하지 않지만, 일본여행이 급감하면서 일본행 관련 여행자보험에 가입하는 사람이 크게 축소됐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이 같은 일본여행 급감추세가 9월에 더욱 확대될 것으로 보고 있다. 7~8월 여름휴가를 앞두고 여행계획을 세운 사람들이 일정변경이 불가해 여행을 강행했을 가능성이 크다는 이유다. 하지만 9월부터는 이런 여파가 더욱 확대될 것으로 예상했다.

업계 관계자는 “7~8월 여름휴가를 미리 계획했던 사람의 경우 호텔이나 다른 계획을 변경하지 어려워 취소하지 못했을 가능성이 있다”면서 “다만 9월부터는 휴가철이 지나면서 이런 추세가 상당히 확대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박윤호기자 yun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