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CT시사용어]BCI(Brain Computer Interface)

페이스북 BCI 장비 중 하나. (사진출처 = 페이스북 블로그)
페이스북 BCI 장비 중 하나. (사진출처 = 페이스북 블로그)

BCI(Brain Computer Interface)는 모든 사고의 중추인 뇌와 컴퓨터의 직접 소통 방식 가운데 하나다. 뇌·컴퓨터접속이라 한다. 신체의 움직임 없이 상상만으로 기계에 명령을 내릴 수 있게 한다. 제어, 엔터테인먼트 등 다양한 분야에 적용될 여지가 크다. 신체 움직임이 불편한 사람에게는 새로운 의사전달 수단이 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BCI는 크게 두개골을 열어 장치를 설치해야 하는 침습식 뇌파 측정 방식과 사용자의 두피에서 신호를 측정하는 뇌전도 기반 방식이 있다. 뇌전도 방식이 대체로 안전하고 비용이 저렴해 주로 선호된다.

원리는 사람이 몸을 움직일 때 나오는 뇌파 변동을 이용하는 것이다. 예컨대 사람이 아무런 팔·다리 움직임을 시도하지 않을 때 해당 운동령 뉴런의 집합은 동시에 주기 신호를 낸다. 이를 '휴지 리듬(idle rhythm)'이라고 한다. 몸을 움직이면 특정 뉴런들에서 신호 감쇄가 일어났다가 증가하는 변동성을 보인다. 중요한 사실은 몸을 움직이는 상상만 하더라도 유사한 뇌파 변동이 일어난다는 것이다. BCI는 이를 이용해 뇌파를 측정하고 사람 생각을 해석하는 기술이다.

페이스북, 테슬라 등이 자회사 및 연구소를 통해 BCI 연구에 공을 들이고 있다. 최근 페이스북은 말을 하지 않고 컴퓨터에다 텍스트를 입력하는 기술에 상당한 진전을 보였다고 발표했다. 문답을 객관식으로 제한했을 때 컴퓨터가 인식한 답변이 실제 피시험자의 답변과는 최대 76%까지 일치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페이스북은 BCI 기술을 가상현실(VR)·증강현실(AR) 기기 등에 적용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핸드 컨트롤러 없이 VR 게임을 즐기려면 이 기술의 고도화가 선행돼야 한다.

이형두기자 dudu@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