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구미 상생형 일자리…이젠 산업생태계 클러스터 구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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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효덕 구미전자정보기술원장
<박효덕 구미전자정보기술원장>

경북도, 구미시, LG화학의 투자 협약으로 전국에서 두 번째로 상생형 지역일자리 모델이 시행된다. 이차전지 양극재 생산을 위해 5000억원을 투자, 1000여명의 직간접 고용을 창출하는 것이 주요 골자다.

구미는 전국 유일의 3대 전자부품인 디스플레이, 반도체, 이차전지 모두를 특화 산업으로 보유한 도시가 됐다. 특히 디스플레이와 반도체의 신규 투자가 수도권으로 집중되는 상황에서 이차전지는 구미의 미래를 이끌 신성장 동력으로 충분하다.

이번 투자로 음극재, 분리막, 전해액에 이어 양극재까지 이차전지 4대 핵심 소재의 생산 거점을 모두 확보하게 됐다. 관련 기계설비 산업과 유관 산업군의 경쟁력도 높다. 이제 산업 생태계 클러스터 구축만 남았다.

지속 가능한 산업 생태계 구축을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은 기술 경쟁력 확보다. 산·학·연의 긴밀한 협력과 공동 연구, 기술 기반의 창업과 스타트업 육성 등으로 새로운 활력을 지속 공급해야 한다.

이를 위한 가장 좋은 해법의 하나가 '구미시 강소연구개발특구' 지정이다. 구미시는 금오공대를 기술 핵심 기관으로 하여 구미국가산업 4단지와 5단지의 특구 지정을 추진하고 있다. 해당 구역은 이차전지 4대 소재 핵심 기업을 다수 포함하고 있어 기술 생태계 기반이 될 것이다.

두 번째는 가치사슬 집적화와 다양화다. '포스트 전자, 디지털 4.0' 5세대(5G) 이동통신 기반으로 모든 융합 제품이 연결되는 시대에 개별 부품과 제품으로는 경쟁할 수가 없다.

관련 기업과 기관이 집적돼 융화를 통해 시너지를 낼 수 있도록 해야 한다. 구미시는 4차 산업혁명을 대비한 첨단 산업으로 홀로그램, 지능형 홈케어가전, 전기자동차 등의 부품·소재 국가 사업을 준비하고 있다. 모두 이차전지 수요처로 활발한 공동 연구개발(R&D)이 필요한 산업들로 일관되게 추진돼야 한다.

세 번째는 제조 경쟁력 확보다. 구미국가산업단지는 올해 조성 50년을 맞았다. 대한민국 성장과 함께 국내 전자 산업 수출 기지이던 영광스러운 때도 있었지만 현재는 노후된 산단과 낙후된 정주 여건으로 제조 경쟁력이 떨어지고 있다.

재생 사업이 진행되고 있지만 궁극의 제조 경쟁력 확보를 위해서는 구미국가산단의 스마트 산단화가 필요하다. 경북도와 구미시가 산업통상자원부의 스마트산단 선도 프로젝트 사업을 기획하고 있고, 많은 지방자치단체와 경쟁하고 있는 상황이다. 상생형 구미일자리가 일회성 투자가 아니라 지역의 미래 먹거리 산업으로 육성되기 위해 반드시 추진돼야 한다.

상생형 구미일자리 모델은 투자 촉진형으로, 근로자 임금을 낮추고 지자체가 회사에 직접 투자하는 노사협의형 광주일자리와는 다르다.

기업이 지역에 투자하고 일자리를 늘릴 수 있도록 지자체가 행정 지원을 하며, 노동자의 임금은 삭감없이 LG화학 임금 체계 그대로 운영된다.

구미시는 노사민정협의회에서 '상생형 구미일자리 추진을 위한 구미시 노사민정 노사상생 협약'을 체결했고, 원만하게 협력을 끌어냈다. 지역 노·사·민·관이 한마음으로 빠르게 합의를 해낸 만큼 이에 대한 꾸준한 지원과 일관된 산업 육성 정책이 필요한 시점이다.

또 지역 균형 발전을 위해서라도 철강·조선·자동차 등 경쟁력을 잃어 가고 있는 지역 전통 산업의 성장 모델이 지자체 중심으로 추진되고, 이를 통한 지역 발전이 국가 성장으로 이어졌으면 한다.

박효덕 구미전자정보기술원 원장 hdpark@geri.re.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