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PI-지도정보 주거니 받거니…네이버-서울시 공간정보 '의기투합'

네이버와 서울시가 지도·공간 정보 자원을 공유한다. 네이버는 유료서비스인 자사 지도 응용프로그램인터페이스(API)를 서울시에 무상 제공한다. 서울시는 실내 정보 등 시가 보유하고 있는 자원을 네이버에 개방한다. 네이버는 자율주행차 대중화와 클라우드 서비스 확산을 앞두고 준비에 들어간다.

네이버와 서울시에 따르면 양측은 이날 '지도서비스 자원 상호제공을 위한 업무협약'을 맺었다. 협약에 따라 네이버는 서울시에 네이버 지도 API를 무료로 푼다. 네이버는 앞으로 PC와 애플리케이션(앱) 다이내믹 맵, 스테틱맵(약도), 지오코딩(주소를 좌표로 변환), 리버스 지오코딩(좌표를 주소로 변환) 등 기능을 서울시에 제공한다. 호출 건당 0.2원에서 최대 2원에 이르는 서비스다.

서울시는 도시생활지도, 실내공간정보, 도시계획 관련 지도 정보를 네이버에 제공한다. 서울시는 시가 확보한 지도·공간 정보를 활용해 스마트 서울맵, 실내지도서비스, 3차원 공간정보시스템 도시계획포털, 생활권계획 홈페이지 등을 운영하고 있다.

네이버와 서울시는 그동안 일부 지도·공간 정보 서비스에서 협력해 왔다. 지하철 승강기 위치 정보, 저상버스 정보, 공공자전거 서비스 '따릉이' 길찾기가 대표적이다. 네이버와 서울시가 따로 업무협약을 맺은 것은 네이버 정책 변경 때문이다. 네이버는 올해 4월 자사 지도 API 서비스를 오픈 API에서 유료로 전환했다. 올해 말까지 일부 사용량에 대해 무상 프로모션을 실시하고 있지만 유료 서비스로 방향을 확정했다. 이 때문에 서울시와 네이버는 올해 1분기부터 지도 API 유상 전환 관련 대책을 논의해 왔다.

서울시 관계자는 “시나 자치구, 사업소에서 이용하고 있던 네이버 지도 API를 계속 사용할 수 있어 사업 연속성을 확보할 수 있다”면서 “상호 제공 정보로 운영하던 일부 서비스를 유지하고, 앞으로 협력을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네이버는 최근 지도·공간 서비스 사업을 강화하고 있다. 로보틱스 기술을 접목해 자율주행과 실내공간정보 서비스 구축에 힘을 쏟고 있다. 서울시와의 협력으로 사업에 탄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네이버는 지난해부터 실내 자율주행 로봇을 통해 서울 코엑스, 인천국제공항 등 주요 지역의 실내 지도를 자동으로 제작하는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미국 매사추세츠공대(MIT)와 협력해 로봇으로 인도 등 실내보다 환경 변수가 다양한 공간 정보를 축적하는 작업을 시작했다. 자율주행에서는 올해 안에 서울 시내 4차로 이상 도로 2000㎞를 지도화해 로드 레이아웃을 완성하는 것이 목표다. 지도·공간 정보는 네이버 같은 국내 기업이 구글 등 글로벌 업체에 비해 경쟁력을 갖출 수 있는 분야다.

네이버 내비게이션, 사진=전자신문DB
네이버 내비게이션, 사진=전자신문DB

김시소 게임/인터넷 전문기자 sis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