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미공단 50주년…'조촐한 잔칫상' 차리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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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미공단이 조성 50주년을 맞았다. 근대화 주역이었던 구미공단 반세기지만 공단 침체와 한일무역분쟁 등 국내외 악재가 겹쳐 50주년 잔칫상은 조촐하게 마련될 전망이다. 사진은 구미공단 전경
<구미공단이 조성 50주년을 맞았다. 근대화 주역이었던 구미공단 반세기지만 공단 침체와 한일무역분쟁 등 국내외 악재가 겹쳐 50주년 잔칫상은 조촐하게 마련될 전망이다. 사진은 구미공단 전경>

한국 근대화를 이끈 구미공단이 올해 조성 51년째 반세기를 맞았지만 50주년 기념잔치는 조촐하게 차려질 것으로 전망된다. 올해 산단 설립 이후 최악의 성적표에다 한-일 무역 분쟁이라는 악재가 겹쳤기 때문이다. 13일 구미시와 한국산업단지공단에 따르면 9월 16~22일 일주일 동안 진행될 구미공단 50주년 기념행사는 규모보다 실속 위주로 치러진다. 구미시는 12일 구미공단 50주년 기념사업 종합보고회를 열고 50주년 기념사업을 점검했다. 이 자리에서 공단 50주년 추진협의회는 50주년의 의미를 부각시키면서 100년 비전을 제시하는 실속 있는 행사로 준비했다고 밝혔다.

올해 초까지 지역 산·학·연 안팎에선 구미공단 반세기 기념행사에 많은 예산을 투입, 역대 최대 축제 행사로 꾸려야 한다는 의견도 있었지만 실제 행사를 확정한 이번 종합보고회 분위기는 사뭇 달랐다. 종합보고회 한 참석자는 “기념 주간은 구미공단 50주년 발전을 축하한다기보다 침체된 구미공단 기업 근로자를 위로하고 시민에게 비전을 통해 희망 메시지를 전달하는 취지로 행사를 진행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구미공단 50주년 기념사업 종합보고회에서 장세용 구미시장이 발언하는 모습.
<구미공단 50주년 기념사업 종합보고회에서 장세용 구미시장이 발언하는 모습.>

구미공단 50주년 기념 주간 행사로는 기념식과 함께 시민과 근로자가 참여하는 문화·체육·예술 행사가 대부분이다. 특히 20일 금오산 대주차장에서 열리는 '시민과 함께하는 공단 50주년 페스티벌'은 시민으로 구성된 밴드와 댄스, 국악동아리 팀이 공연을 펼친다. 비용이 많이 드는 연예인이나 공연팀 초청을 없앴다. 장세용 구미시장은 “구미공단 50주년 기념 사업은 반세기 역사를 재조명하고 구미 경제에 새로운 비전을 제시해서 미래를 준비하자는 의미로 알차게 준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국산업단지공단도 기념 주간에 맞춰 행사를 열 계획이지만 실속 위주 행사가 대부분이다. 산단공은 구미공단 내 유휴공간에서 한국미술협회와 함께 미술전시회를 열고, 구미상공회의소와 50주년 발전 방안 심포지엄을 개최한다. 이와 함께 50주년을 기념하는 선언문비는 오는 10월 설치할 계획이다. 6억원 상당의 50주년 기념조형물 설치를 계획했지만 예산을 고려, 선언문비 설치로 바꿨다.

1969년에 조성된 구미공단은 2007년 수출액이 총 378억5800만달러로 정점을 찍은 이후 감소세로 돌아서 지난해 249억달러까지 내려앉았다. 올해 1분기 가동률도 전국 산단 가운데 최저 수준인 65.9%를 기록했다.

구미=정재훈기자 jho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