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 지연 '광주형 일자리' 차질 빚나…市 “8월중 법인 설립 문제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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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 등 일부 투자기업의 투자금 납부 지연 등으로 노사 상생 '광주형 일자리' 창출 모델인 광주시-현대차 합작법인 설립이 차질을 빚고 있다. 하지만 광주시는 일부 투자자의 입금이 늦어지고 있지만 8월 중 법인 설립에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시는 지난 12일 오전 시청에서 열기로 한 노사민정협의회를 잠정 연기하면서 “구제적인 일정과 임원 선임 확정 시점과 연계해 노사민정협의회 개최 날짜를 잡고 있다”며 “계획이 지연돼 날짜가 연기된 것은 아니다”고 설명했다.

광주형 일자리의 노사 문제 등을 중재·해결하는 협의회는 지난 1월 30일 현대차의 투자 결정 이후 7개월 만에 열릴 예정이었지만 투자자 내부 이견으로 연기된 것으로 알려졌다. 시는 당초 7월 중 합작법인 설립을 끝내려고 했다. 하지만 투자자별 내부 의사 결정이 늦어지고 배당금 문제로 투자자 간 이견까지 나오면서 계속 미뤄지고 있다.

합작법인의 자기자본금 2300억원은 광주시 483억원(1대주주, 21%), 현대차 437억원(2대주주, 19%), 광주은행 260억원(3대 주주, 11%), 산업은행 250억원(4대주주, 11%) 등이 투자한다. 나머지는 870억원은 30여 투자사의 투자금으로 조성된다.

이 가운데 현대차와 현대차 협력업체 7~8개사, 산업은행 등이 투자금 입금을 미루고 있다. 이들은 투자금 입금 전 원금 손실 위험을 최대한 줄이고 이익을 최대화하기 위해 배당비율 확대 등을 요구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병훈 광주시 문화경제부시장은 “자기자본금을 조달하면서 합작법인 재무 안전성과 지속성을 확보하기 위해 옵션 없이 보통주를 투자유치하다 보니 시간이 오래 걸렸다”며 “100억원 이상 투자자는 기업 내에서 이사회 과정을 거치다 보니 늦어졌다”고 해명했다.

이 부시장은 또 최근 산업은행의 요구로 시가 수백억원의 보조금을 지원하는 것에 대한 특혜 논란과 관련해 “신설법인에 대한 투자보조금은 특별한 지원이 아니고, 다른 투자에 대해서도 적용하고 있는 법·조례상 지원사항”이라고 덧붙였다.

현대모비스가 울산에 전기차 부품전용공장을 건립키로 하면서 일고 있는 '광주 패싱' 우려에 대해서는 “현대모비스 울산 공장은 광주로 올 게 울산으로 가는 게 아니라 현대차의 소위 전장부품 물량 배정 계획에 따른 것”이라고 했다. 광주에 예정된 부품공장을 울산이 빼앗아 간 게 아니라는 설명이다.

시는 일부 투자기업의 법인설립 자금 입금이 늦어지고 있지만 20일 전후 모든 투자금 입금이 이뤄질 것으로 낙관하고 있다. 다음주 초부터 전체 투자자간 협약과 주금 납입, 노사민정협의회, 전체 총회와 이사회가 열리면 8월 안에 법인 설립등기가 가능하다는 입장이다.

한편, 합작법인 이사회 3인은 1~3대 주주가 파견한 인사들 3명으로 구성되며 이 가운데 1명이 대표이사를 맡을 예정이다. 이용섭 광주시장은 현재 복수의 후보자를 추천 받아 적합 인물을 검토하고 있다.

이병훈 광주시 문화경제부시장이 광주형 일자리 자동차공장 합작법인 설립 관련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이병훈 광주시 문화경제부시장이 광주형 일자리 자동차공장 합작법인 설립 관련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광주=김한식기자 hski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