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이어바알리, 토종 송금 플랫폼으로 미국·홍콩도 뚫었다

한국 핀테크 외화송금 스타트업 와이어바알리(대표 유중원)가 자체 개발한 인공지능(AI) 플랫폼으로 미국과 캐나다, 홍콩 시장에 진출한다. 한국 외화송금 기업으로는 처음이다.

와이어바알리 해외 송금 네트워크
와이어바알리 해외 송금 네트워크

최근 와이어바알리는 독자 송금 체계 'N2N 다구간 송금 플랫폼'을 통해 북미와 캐나다 진출에 성공했고, 홍콩법인 해외송금 라이선스를 취득했다.

그간 국내 기업은 동남아시아 위주로 송금사업을 펼쳐왔다.

미국과 캐나다는 가장 많은 송금 이용자가 있는 곳이다. 이체 거래액만 100조원이 넘는다.

유중원 대표
유중원 대표

유중원 와이어바알리 대표는 “미국 송금은 현지에서 강력한 규제를 적용, 진출 자체가 매우 까다롭다”며 “미국과 한국간 송금 자금 시장이 매우 커 현지 진출할 경우 수수료 경쟁력도 갖출 수 있다”고 밝혔다.

최근에는 국내 최초로 홍콩법인을 통해 해외송금 라이선스를 취득했다.

홍콩은 까다로운 자금세탁방지법을 운용한다. 감독 당국이 서류검토와 서면 자격 시험 응시, 대면평가, 현장 실사 등을 거쳐 라이선스를 부여한다. 홍콩 송금 감독국에 따르면 기존 오프라인 체계가 아닌 온라인 송금업체의 경우 지난해 말부터 인가 프로세스가 더욱 까다로워졌다. 길게는 1년 이상 소요된다.

와이어바알리, 토종 송금 플랫폼으로 미국·홍콩도 뚫었다

와이어바알리는 글로벌 외환 4대 시장 가운데 하나인 홍콩에서 별도 법인을 운영하고 있다. 이번 홍콩 라이선스 획득으로 범아시아권 다수 은행과 파트너십을 맺고, 개인송금은 물론 기업 대상 해외 송금 분야까지 외연을 넓힐 계획이다.

국내 사업도 올 하반기 대폭 강화한다.

4분기 SSG페이와 연계한 해외송금을 필두로 주요 해외국가에서 모바일 월렛과 페이 서비스를 연동한 해외송금 플랫폼도 선보인다.

유중원 대표는 “자체 브랜드로 미국을 비롯한 5개 국가에서 아시아퍼시픽 지역 거의 모든 국가로 송금이 가능한 플랫폼 서비스를 제공하게 됐다”며 “단순 송금 플랫폼이 아닌 핀테크 크로스보더 플랫폼으로 역량을 강화해 해외에서 토종 핀테크 기반 송금 체계를 뿌리내리겠다”고 말했다.

[표]와이어바알리 개요

와이어바알리, 토종 송금 플랫폼으로 미국·홍콩도 뚫었다


길재식 금융산업 전문기자 osolgil@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