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고른 대학병원 차세대 사업, 하반기 지방서 연쇄 착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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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대병원 전경
<충북대병원 전경>

올 상반기 잠잠했던 대형병원 차세대 병원정보시스템 구축이 하반기 재점화된다. 지방 국립대병원을 중심으로 '윈도10 업데이트'와 노후 하드웨어(HW) 고도화 등을 목적으로 연이어 사업이 추진된다. 대형사업 기근이던 의료IT 업계가 활기를 띨 것으로 보인다.

충북대병원, 제주대병원, 서울시보라매병원, 강원대병원 등은 하반기에 차세대 시스템 구축 사업을 추진한다. 빅데이터, 인공지능(AI) 등 다양한 솔루션 고도화 사업도 예정돼 평균 100억~200억원 규모 사업 발주가 예상된다.

하반기 첫 스타트를 끊은 곳은 충북대병원이다. 내년 상반기 오픈을 목표로 이르면 내달 사업자를 선정한다. 핵심은 노후 병원정보시스템(HIS)과 HW 교체다. 자체 개발한 HIS를 패키지 솔루션으로 대체하고 스토리지와 서버 등도 전반적으로 고도화한다. 임상데이터웨어하우스(CDW) 구축으로 빅데이터, AI 활용 기반도 마련한다. 총 사업 예산은 약 160억원을 책정했다.

서울시보라매병원, 제주대병원, 강원대병원, 전북대병원, 조선대병원 등도 이르면 하반기 차세대 시스템 구축 사업을 검토한다. 제주대병원은 지난해 정보화전략계획(ISP) 수립을 완료했다. 올 초 사업자 선정이 유력했는데, 예산 문제로 미뤄진 상태다. 보라매병원, 강원대병원, 전북대병원, 조선대병원도 예산 작업 중이다. 최소 100억원이 넘는 사업인 만큼 경영진과 실무부서 간 예산 논의가 한창이다. 이르면 연말쯤 구체적인 사업 계획을 도출, 사업자 선정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김기석 충북대병원 의료정보과 팀장은 “기존 처방전전달시스템(OCS), 의약품안전사용시스템(DUR) 등이 윈도7에 맞춰졌는데, 윈도10으로 업데이트되면서 전반적인 시스템 개편이 불가피하다”면서 “새로운 OS에 맞춘 시스템과 의료 서비스 개선 등을 목적으로 지방대병원 차세대 사업 수요가 많다”고 분석했다.

건국대병원 전경
<건국대병원 전경>

건국대병원, 한양대병원, 부산대병원은 HIS에 연동된 다양한 솔루션을 모듈화하고, HW를 고도화하는 정보화 사업을 계획한다. 연구, 진료에 활용되는 다양한 솔루션을 클라우드 기반으로 전환해 유연한 활용을 유도하는 게 핵심이다.

의료IT 업계 관계자는 “지방을 중심으로 HIS를 전면 개편하는 차세대 사업이 진행된다면 건국대병원이나 부산대병원 등은 HIS에 종속되지 않고 빅데이터, AI 등 다양한 솔루션을 유연하게 쓸 수 있는 모듈화 프로젝트가 추진된다”면서 “여러 병원으로부터 견적 문의를 받았는데, 상당수가 개인건강정보(PHR)를 활용하는 시스템 구축에 관심이 많다”고 말했다.

지난해에 계명대동산의료원, 가천대 길병원, 이대목동병원, 충남대병원 등이 차세대 시스템 구축 사업에 착수했다. 올해 상반기에는 작년 사업이 이어진 것을 제외하고, 신규 대형 사업은 전무했다. 하반기 충북대병원을 시작으로 지방대병원 차세대 사업, 수도권 대학병원 정보화 고도사업 등이 이어지면서 의료IT 업계 숨통을 틀 것으로 기대한다.

이영로 바임컨설팅 상무는 “국내 빅5병원은 수천억원대 차세대 사업을 마쳐서 대형 프로젝트가 없는 대신 지방대병원과 신규 개설병원을 중심으로 100억~300억원대 차세대 사업이 이어질 것”이라면서 “대부분 리스크가 큰 자체 개발보다는 패키지 솔루션을 선호할 텐데 국내에는 대형병원 공급사례가 있는 HIS가 적어 병원 부담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정용철 의료/바이오 전문기자 jungyc@etnews.com